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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데 프랑의 스트라빈스키
빌데 프랑의 스트라빈스키
  • 한국스포츠통신
  • 승인 2019.04.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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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표 하나하나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치밀하고 뜨거운 바이올리니스트’ 빌데 프랑
- 러시아 출신 작곡가들의
인생과 음악적 전환기를 탐험하다.
티에리 피셔.빌데 프랑

●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강은경)은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가 지휘하는 모자이크같이 빛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 속에 신동의 이미지를 넘어서 성숙한 연주자의 길을 걷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빌데 프랑이 협연하는 스트라빈스키의 협주곡을 담아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다.

  음표 하나하나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치밀하고 뜨거운 바이올리니스트’ 빌데 프랑

 

● 노르웨이 출신의 바이올린 연주자 빌데 프랑의 연관검색어는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와 바이올리니스트 ‘아네조피 무터’이다. 그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음악 페스티벌인 ‘베르겐국제음악페스티벌’에서 무터의 눈에 들어 음악적, 교육적인 지원을 받게 되었고, 12세에 마리스 얀손스가 지휘하는 오슬로 필하모닉과의 협연을 통해 연주자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무터는 음악적인 지원 외에도 빌데 프랑을 종종 미술관에 데려가 시각을 통한 음악적 영감을 추구하는 방법과 음악을 통해 시각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는 접근에 대해 이해시키기도 했다. 빌데 프랑은 2012년 시벨리우스 협주곡 협연 이후 오랜만에 서울시향 팬들 앞에 선다.
  
   4월 24일(수)과 25일(목)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빌데 프랑의 스트라빈스키>공연에서 빌데 프랑이 협연하게 될 ‘스트라빈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는 다른 바이올린 협주곡들과 구분되는 독특한 음악적인 요소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월간SPO 2011년 9월 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빌데 프랑은 “춤과 안무에 관심이 많은데, 데뷔 음반에 프로코피예프 협주곡을 담은 이유가 이 곡이 마치 발레 음악과 비슷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 곡은 발레음악을 연상시키는 춤곡풍의 개성을 담아내고 있어 빌데 프랑의 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이 곡의 해석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그는 최근 서울시향과의 인터뷰에서 “스트라빈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할 때면 신선한 레모네이드가 떠오른다.”라며 기교적인 어려움은 있지만 절대로 무거운 작품은 아니라고 말했다. 스트라빈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는 것은 바이올린 연주자에게는 손가락이 찢어질 정도의 고통을 수반한, 불가능을 극복하는 과정으로 여겨질 만큼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빌데 프랑의 ‘무한도전’에 관객들이 주목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오케스트라를 오르간처럼 변모시키는
풍부하고 풍성한 음악적 ‘판타지아’

티에리 피셔

 

● 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는 오르간을 위해 쓰여진 작품 중 가장 잘 알려진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d단조’를 20세기 명지휘자 레오폴트 스토코프스키가 관현악 버전으로 편곡한 ‘토카타와 푸가 BWV 565’로 이날 연주를 시작한다. 이 곡은 스토코프스키 지휘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판타지아’에 수록되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스토코프스키의 편곡은 오케스트라를 마치 거대한 오르간처럼 변모시킨다는 평을 받는다. 자유로운 토카타(연주자의 기교를 선보이는 부분)로 시작해서 주제와 성부의 움직임이 추격전을 펼치는 듯한 풍부한 울림의 푸가(‘도주하다’의 라틴어 표현)를 거쳐 풍성한 음악적 마무리를 보여주는 곡이다.


러시아 출신 작곡가들의
인생과 음악적 전환기를 탐험하다.
● 러시아 출신의 미국 작곡가인 스트라빈스키는 2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리면서 뉴욕 필하모닉으로부터 ‘승리 교향곡’을 의뢰받았다. 당초 피아노 협주곡으로 작곡하던 곡을 1악장과 2악장으로 구성하고 마지막 3악장을 ‘전쟁의 승리’를 암시하는 곡으로 연결하여 마무리했다. 이렇게 탄생한 ‘스트라빈스키 3악장의 교향곡’의 1악장은 마치 피아노 협주곡을 연상시키는 듯하고 2악장의 하프와 플루트의 활약을 거친 느린 진행을 거쳐 군인들의 행군과 승리에 찬 분위기로 마지막 악장 연주를 끝맺게 된다. 스트라빈스키는 미국에 귀화한 후 1946년 본인의 지휘로 뉴욕 필하모닉이 초연할 당시 이 곡에 대해 ‘절대음악’ 작품이라 말했지만, 당시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보지 않을 수 없는 ‘표제음악’이라 볼 수 있다.   

 

   실험주의적이었던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적 전환기를 상징하는 낭만주의적인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은 독특한 악기 편성을 보인다. 피콜로와 잉글리시호른과 같은 소위 특수 목관악기와 테너 색소폰이 특별한 음색을 선보이고, 다양한 타악기가 연주에 흥미를 자아낸다. 서울시향은 이번 공연에서 이 모음곡 제1번과 제2번에서 발췌한 다섯 곡을 연주한다. 첫 곡 ‘몬태규가와 캐퓰렛가’에는 두 가문의 원한과 이를 중재하려는 시도가 드러나고, 두 번째 곡 ‘가면 무도회’는 다양한 타악기의 음향효과를 접할 수 있는 가벼운 춤곡이다. 이어서 빠른 템포의 ‘춤’과 로미오의 고통스러운 마음을 현악선율에 담아낸 ‘줄리엣 무덤 앞의 로미오’로 이어지고 마침내 비극적 장송음악 ‘티볼트의 죽음’으로 마무리된다. (티켓 1~7만원)
※ 공연문의 : (재)서울시립교향악단 1588-1210


■ 공연명 : 빌데 프랑의 스트라빈스키 ⓛ, ②
■ 일시 및 장소 : 2019년 4월 24일(수), 25일(목)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지  휘 : 티에리 피셔 Thierry Fischer, conductor
■ 협  연 : 바이올린 빌데 프랑 Vilde Frang, violin
■ 프로그램
   바흐/스토코프스키, 토카타와 푸가
   Bach/Stokowski, Toccata and Fugue in d minor, BWV 565
   스트라빈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Stravinsky, Violin Concerto in D major
   스트라빈스키, 3악장 교향곡
   Stravinsky, Symphony in Three Movements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중(발췌)
   Prokofiev, Selections from Romeo and Juliet, Op. 64
■ 티켓 가격 : R 70,000원 / S 50,000원 / A 30,000원 / B 20,000원 / C 10,000원
www.seoulphi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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