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슬립] 'LG통' 김영직 감독이 예측한 제자 이민호의 프로 첫 위기
[타임슬립] 'LG통' 김영직 감독이 예측한 제자 이민호의 프로 첫 위기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4.24 0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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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휘문고의 봉황대기 축승회 당시. 
당시는 휘문고 김영직 감독의 모교 첫 우승을 축하하며 재학생과 동문들이 함께 하는 자리였다. 그 자리에는 비록 봉황대기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대표팀에서 막 돌아온 이민호(LG 1차지명)도 함께했다. 

스승이자 LG트윈스 대선배이기도 한 김 감독에게 내년 이민호의 활약을 예측해달라는 기자의 힘든(?) 부탁에 그는 다소 냉정하게 제자의 데뷔 시즌을 예측했다. 

고교에서는 치기 힘든 150km/h의 압도적인 패스트볼을 지니고 있어 위기를 잘 넘어갈 수 있지만, 프로의 세계에서는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작년 9월 당시 우승 축승회 현장에서 만난 김영직 감독

 

 

김 감독은 LG트윈스에서만 무려 25년을 재직한 소위 'LG통'이다. 선수·코치·2군 감독 등 경험이 다양하다. 그러다 보니 선수를 보는 눈 자체가 프로의 그것과 비슷하고 냉정하다. 특히, 프로에 갓 진입하는 유망주 선수들에 대해서는 너무 잘 알고 있다. 

당시 대표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이민호는 컨디션이 많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무엇보다 김 감독이 걱정했던 것은 팔 높이가 많이 떨어져 있었던 것이었다. 거의 스리쿼터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사정이 있었다. 김 감독은 “당시 LG 백성진 팀장이 학교에 찾아와서 이민호에게 지금은 팔 높이를 신경 쓰지 말고 던지던 대로 하라고 하더라. 무리해서 팔을 올리려고 하면 부상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LG트윈스의 슈퍼루키 이민호의 고교시절 투구 모습

 

 

김 감독은 특히 입단하자마자 맹활약할 것이라는 과도한 기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2차 지명 중하위 순번 선수들은 실패에 대한 부담이 없다. 실패가 당연하기 때문에 길게 보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1차 지명 혹은 최상위 순번으로 입단한 선수들은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크다. 워낙 야구를 잘했던 선수들이다 보니 자신의 것을 버리기가 쉽지 않다. 자신의 것이 안 통하면 버리고 새로 시작하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라고 당시 김 감독은 말했다. 

그러면서 "민호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것이 분명하지만, 그것이 통하지 않는 위기가 올 것이다. 그때 대처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른데 이 위기를 어떻게 넘어가느냐가 중요하다. 하지만 민호는 자질을 가진 선수다. 신장이 크고 유연하며 프로의 자질이 있는 매력적인 패스트볼을 지니고 있다. 그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덕담을 당시 팀을 떠나는 제자에게 덧붙인 바 있다. 

 

 

당시 사복을 입은 이민호(LG)와 박주혁(삼성)

 

 

예상대로 승승장구하던 ‘슈퍼루키’ 이민호가 프로에서 처음으로 쓴맛을 봤다. 자체청백전이 아닌 첫 프로팀과의 공식 연습경기에서 오태곤에게 변화구를 던지다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프로 선배들의 매서운 방망이에 2이닝 4실점을 하며 부진했다. 현재는 개막을 2군에서 맞이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날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이민호는 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LG 트윈스의 미래로 쑥쑥 자라나고 있다. 과연 이민호가 김 감독의 바람대로 첫 위기를 무사히 이겨내고 프로야구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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