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4-10-04 14:56 (금)
[청룡기] 주목받지 못한 작은 기적… 창단 첫 8강 진출 고양 백송고 돌풍
[청룡기] 주목받지 못한 작은 기적… 창단 첫 8강 진출 고양 백송고 돌풍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8.02 06:4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8강 진출 팀 중 유일하게 첫 전국대회 8강
- 비로 경기 순연되며 100% 전력으로 상대 가능... 디펜딩챔피언 유신고 꺾어낼까

(한국스포츠통신 = 목동, 전상일 기자) 전국대회 8강. 누구에게는 아주 쉬운 일이지만, 누구에게는 힘든 일이다. 현재 8강에 진입한 팀은 모두 청룡기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유신고와 광주동성고는 작년, 재작년 챔프다. 장충고는 재작년 청룡기 4강, 순천효천고는 작년 청룡기 8강 팀이다. 신일고‧세광고도 전국에서 알아주는 강팀이다. 김광현의 모교 안산공고도 2017년 청룡기 4강에 진입한 적이 있다. 

 

 

백송고, 사상 첫 8강 진출 

 

 

하지만 유일하게 8강이 처음인 팀이 있다. 청룡기뿐만 아니라 전국대회 8강 자체가 처음이다. 아니 전국대회 16강도 처음이다. 2015년 창단한 고양 백송 고등학교가 그 주인공이다. 

백송고는 청룡기와 인연이 있다. 2018년 조영건(백송고-키움)이 대구고를 상대로 역투하며, 아쉽게 10회 연장 끝에 0-1로 패한 대회가 바로 청룡기였기 때문이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이 선린인터넷고등학교의 승리를 예상했다. 

조건호‧김동주(이상 3학년) 등 선린의 주축 투수들이 그대로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송고의 집중력은 무서웠다. 야금야금 점수를 추가해갔다. 특히, 6회말 2사 주자 1루에서 좌측 외야를 가른 노윤성의 3루타와 양민규의 2루타를 묶어 2점을 추가한 것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여기에 선린인터넷고의 내야 수비와 주루 실책은 덤이었다. 7회 3루 수비 실책으로 한 점을 추가 헌납한 것이 아쉬울 법했다. 

 

 

백송고 마무리 투수 서영준

 

 

서영준(3학년)이 뒷마무리를 잘 해준 것도 컸다. 서영준은 지난 글로벌선진고와의 경기에서 4.1이닝 무실점에 이어 선린인터넷고 전에서는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올 시즌 19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89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백송고 김동현 감독은 팀에 부임한 지 올해로 2년 차다. 전임 김기덕 감독이 협성경복중학교로 적을 옮기며 팀에 부임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에게는 첫 영광이다. 항상 끈끈한 팀컬러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팀의 주장인 권상혁이 든든하게 팀원들을 이끌어주는 모습이 고맙다는 말도 덧붙였다.   

 

 

백송고의 주장 5타수 2안타의 권상혁

 

 

8강전에서 백송고의 상대는 우승후보 유신고. 관계자 대부분이 유신고의 콜드게임승을 예상한다. 제주고, 대구고를 콜드로 꺾고 올라온 유신고이기에 이런 예상은 지극히 당연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순순히 8강에서 물러설 생각이 없다. 주축 투수인 장신 좌완 강원진과 서영준(이상 3학년)이 모두 살아있기 때문이다. 이 두 명이 유신고 타선을 막아주기만 하면 승산이 있다고 믿는다. 선수들의 수비나 정신력, 분위기는 유신고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강원진이나 서영준에게도 기회다. 유신고 같은 강 팀을 상대로 호투할 수 있다면, 분명히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백송고, 과연 유신고 마저 넘을 수 있을까

 

 

기적은 믿는 자에게만 웃어준다는 말이 있다.

이겨도 본전인 팀과 져도 승자인 팀은 발휘할 수 있는 경기력에서 큰 차이가 있다. 만장일치로 강릉고의 승리가 점쳐졌지만, 우승을 거머쥔 김해고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거기다 비로 경기가 연기되며,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얇은 백송고 입장에서는 상황이 한층 더 좋아졌다. 100%의 힘으로 유신고를 상대할 여력이 생긴것이다.   

과연 백송고의 기적은 완성될 것인가.

만약, 유신고를 꺾어낸다면 4강전 결과와 무관하게 이번 대회 최고의 팀은 백송고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경기도 2020-08-02 11:43:40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