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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충청권 최강자전, 내년 1차지명 전초전 … 세광 vs 북일 경기가 남긴 진한 여운
[청룡기] 충청권 최강자전, 내년 1차지명 전초전 … 세광 vs 북일 경기가 남긴 진한 여운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8.02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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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광고, 올해 북일고에 2연승으로 충청권 최강자임을 입증
- 146km/h 박준영 vs 2안타 박찬혁 투타 맞대결 호각세

(한국스포츠통신 = 목동, 전상일 기자) 7월 30일 북일고와 세광고의 청룡기 16강전. 9회 말 끝내기 병살타로 아쉽게 패하자 북일고 신준철과 박찬혁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패배가 너무 아쉬웠던 탓이었다. 

세광고와 북일고의 16강전은 전국대회의 한 경기로 치부해버리기에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충청권 야구의 전체적인 판도, 내년 1차지명, 양 팀에 즐비한 지명권 선수 평가 등 많은 의미가 한 경기에 고스란히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세광고, 북일고 꺾고 충청권 최강자전 승리

 

 

이날 승리를 통해 세광고는 향후 2년 정도는 자신들의 시대가 왔음을 공표했다. 
북일고에는 김건희, 문현빈, 양재호(이상 1학년) 등 훌륭한 저학년이 많다. 하지만 세광고에도 박주원, 박지호(이상 1학년)라는 좋은 야수가 있다. 

무엇보다 북일고와 세광고는 투수력에서 차이를 보인다. 당장 세광고에는 조병현, 박지원(이상 3학년) 이외에도 박준영(2학년)이 있고, 서현원(1학년)도 있다. 작년 전국소년체전 우승을 이끌었던 박지호도 내년부터는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한다. 충남중 출신의 빠른 공을 던지는 김준영(1학년)이라는 투수도 있다. 

반면, 북일고는 조세진(2학년)이 서울고로 전학을 가며 마운드가 비었다. 양경모(2학년)와 이건호(2학년)가 있기는 하지만, 둘 만으로는 버겁다. 북일고의 총원은 36명이지만(한해 신입생 12명 선발) 그마저도 전학 등으로 현재 30명 정도밖에 되지 않아, 앞으로도 투수력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세광고는 강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주말리그, 전국대회에서 북일고를 꺾고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날 좋은 수비를 선보인 북일고 신준철

 

 

프로행이 유력한 양 팀 유격수의 경쟁도 볼거리였다. 북일고 신준철(3학년)과 세광고 이영빈(3학년)은 모두 2안타를 때려내며 활약했다. 다만, 수비에서는 신준철이 우위를 점했다. 

이날 신준철은 어려운 타구들을 실수 없이 잘 처리하며 프로 관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모 구단 스카우트는 “신준철은 기본기가 잘 되어있는 유격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반면, 이영빈은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9회에는 실책으로 역전을 허용할 뻔했다. 이에 대해 김용선 세광고 감독은 “올해 처음 유격수 훈련을 하다 보니 스텝이나 핸들링에 어려움이 많다. 타격이 좋고, 운동능력도 좋은 선수이다 보니 잘 극복할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세광고 박준영, 146km/h 쾅!!~ 

 

 

세 번째로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박준영과 박찬혁(이상 2학년)의 2022년 충청권 마지막 1차지명 경쟁이다. 그리고 양 선수는 호각에 가까운 활약을 선보이며 수많은 한화 팬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이날 박준영은 최고 146km/h(한화 이글스 스피드건 기준)의 구속을 기록했다. 투구 수가 50구가 넘어가도 140~144km/h의 스피드를 꾸준히 유지하며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음이 드러났다. 무엇보다 큰 키에서 내리 꽂는 타점이 상당했다. 투구 폼이 거칠다는 평가가 있지만, 사사구는 단 2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작년 신지후(한화)보다는 제구가 나은 것 같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박찬혁, 4타수 2안타 무난한 활약 선보여

 

 

박찬혁(2학년)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9회 반드시 점수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가볍게 밀어치는 배팅으로 찬스를 이어간 점이 높게 평가를 받았다. 김용선 감독은 “대단한 선수다. 타격 기술만으로는 고교생의 수준을 넘었다."라며 상대팀인 그를 인정했다. 만약 한화가 올해 최하위를 기록하고 지역 연고 선수에 대한 갈망이 있다면, 두 명을 동시에 잡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잦은 패배에 지쳐있던 한화 팬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보상받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세광고의 많은 프로지명 후보들도 관심을 끌었다. 청룡기에서 평가가 많이 올라간 선수는 박지원이다. 박지원은 용마고전에서 5회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고, 이날도 3.1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되었다.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140km/h까지 기록되었다. 

아쉬운 것은 변화구. 모 구단 관계자는 “패스트볼의 힘은 좋다. 제구도 수준급인데, 변화구가 다소 아쉽다. 슬라이더의 각이 프로에서 쓰기에는 너무 작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조병현은 최고 142klm/h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2.1이닝 동안 4피안타에 4사사구를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거포 고명준의 슬럼프 언제 끝날까 

 

 

거포 고명준(3학년)은 슬럼프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어 그를 관찰하던 스카우트들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이전 경기에서 3안타를 때려내며 살아나는가 싶었지만, 이날은 또 다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세광고는 8강에서 신일고와 격돌한다. 김 감독은 "그 경기가 고비다. 만약, 신일고를 이길 수 있다면, 결승진출도 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말로 우승에 대한 결의를 내비쳤다. 

한편, 대구vs덕수, 신일vs서울, 대구vs유신 등 기대했던 라이벌전이 전부 싱겁게 끝나버렸던 것에 반해, 세광고와 북일고의 경기는 승패를 떠나 청룡기에 걸맞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져 아마야구 팬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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