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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영원히 잊지 못할 서울고전 쾌승 … 신일고 광폭 10연승 뒷이야기
[청룡기] 영원히 잊지 못할 서울고전 쾌승 … 신일고 광폭 10연승 뒷이야기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8.06 2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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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일고, 서울에서 유일한 무패 팀 … 현재 10연승 행진 중
- 예상치 못한 임동환 깜짝 선발 성공 … 김휘집, 청룡기서 극적 반등
- 2009년 이후 청룡기 우승 도전할까

(한국스포츠통신 = 목동, 전상일 기자) 말 그대로 쾌승이다. 
신일고가 16강에서 서울고를 6회 콜드로 물리치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서울 팀끼리의 경기에서 이렇게 큰 점수 차가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하물며 양 팀은 서울권 주말리그 우승팀이다. 서울고를 전국대회에서 6회 콜드로 이겼다는 것은, 과거 우승을 밥 먹듯이 했던 '공포의 하얀 헬멧 군단'의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경기가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그날 경기가 쉬이 잊혀 지지 않는 이유다. 

 

 

김재두, 서울고전 영원히 잊지 못할 대타 3점 홈런 폭발!! 

 

 

이 경기를 통해 신일고는 2020시즌 서울시 최강팀이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다. 현재 서울에서 전승 팀은 신일고뿐이다. 무려 10연승 행진중이다.(주말리그 7승, 청룡기 3승) 상대적으로 전력이 평준화되어있는 서울에서 전승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신일고 정재권 감독은 경기 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서울고가 우리 팀보다 훨씬 좋은 팀이다. 늘 도전하는 입장이다 보니 선수들이 오기가 생겨서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라고 몸을 낮췄다. 

신일고의 상승세는 두 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짜임새 있는 팀 구성이다. 정 감독은 “우리 팀에 S급 선수는 없다. 하지만 A급 선수가 많다. 소위 BQ가 높은 선수가 다수 있다. 그것이 최고 장점이다”라고 말한다. 

 

 

신일고 김휘집 청룡기에서만 2호 홈런
신일고 김휘집 청룡기에서만 2호 홈런

 

 

정 감독의 말은 사실이다. 특별히 이곳이 약점이라고 말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무엇보다 주장인 김휘집(3학년)이 살아난 것이 크다. 김휘집은 이번 대회에서만 10타수 6안타 2홈런을 때려내며 지명권 유격수로 급부상했고, 권혁경(3학년) 또한 서울시 최고 포수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김휘집은 청룡기 직전에는 극심한 부진으로 미래가 불투명했다. 오히려 혹평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청룡기에서 폭발하며, 평가가 반등되었다. 모 구단 관계자는 “좋은 선수다. 작은 체구인데 파워도 좋고, 몸도 날렵하다. 저 정도면 많은 관심을 받을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휘집 또한 “이제는 정말 잘해야 돼요.”라며 오랫만에 환하게 웃었다. 

 

 

 

 

주말리그 내내 부진했던 김재두(3학년) 또한 서울고 왼손 이병헌(2학년)의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키는 평생 잊을 수 없는 '환희의 순간'을 만들었다. 김휘집과 마찬가지로 극심한 컨디션 난조를 경험했던 김재두는 이 홈런으로 다시금 핵심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정 감독의 용병술도 한몫 하고 있다. 서울고전에 선발 등판한 임동환(2학년)은 주축 투수가 아니다. 올 시즌만 보면 야수에 가깝다. 대부분 지명성, 이찬희, 박건우(이상 3학년)을 예상했다. 하지만 임동환은 4이닝 3실점으로 서울고 타선을 막아내며 조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홈런 2개를 허용했지만, 송호정‧안재석(이상 3학년)을 봉쇄한 것이 컸다. 130km/h 중반의 패스트볼과 느린 커브볼이 제대로 먹혀들었다.

 

 

깜짝 선발 대성공 임동환
깜짝 선발 대성공 임동환

 

 

귀신같은 대타 작전도 제대로 먹혀들었다. 신일고는 두 번의 대타 작전을 모두 성공했다. 김재두가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고, 목지훈도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대타로만 5타점을 쓸어 담았으니 엄청난 성공이다. 

정 감독은 4강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8강 세광고전에서 주축 지명성, 박건우 등이 전부 소모될 것으로 예상했다. 4강 이후는 예비전력의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해 목지훈, 서동욱(이상 1학년)도 투수로 준비시키고 있다. 이들은 중학교 당시에는 서울을 주름잡던 투수들이다. 지방 팀은 이에 대한 정보가 없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팀이 조금씩 성장해가더니 이제는 약점이 없는 팀으로 발돋움해가는 것 같다. 유신고 정도가 신일의 상승세를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팀이 아닐까 생각된다.”라며 조심스럽게 신일고의 결승진출을 예상했다. 

 

 

"우승 말하기는 시기상조...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하지만 정 감독은 그러한 평가에 손사래를 친다.  
"우승을 말하기는 시기상조다. 8강에서 만날 세광고도 우리보다 좋은 팀이다. 지난 겨울 공주 대회에서 2-10으로 완패한 기억이 있다. 서울고전과 마찬가지로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말 한마디는 꼭 지면을 통해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동안 동문들의 열정에 비해 성적이 매우 미흡했다. 하지만 올해 전승을 하고 있어서 총문동회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있다. 그분들의 성의를 봐서라도 악착같이 해보겠다.” 

신일고는 세광고와 8월 7일 일주일 연기된 청룡기 8강전을 갖는다.

하지만 8강전의 결과를 떠나서 지난 16강 서울고전 승리는 정재권 감독에게나 신일고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될 전망이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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