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 부드러워 투구 폼 큰 무리 없는 것도 장점
- 올 시즌 빼어난 성적으로 경기고 이끈 우완 에이스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드래프트에는 상위라운드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1라운드, 2라운드가 즉시전력감이기에 많은 주목을 받지만, 드래프트는 10라운드까지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각 팀 스카우트의 역량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오히려 중위와 하위 라운드다. 중위권 이후 대박이 터진다면, 그것은 오롯이 스카우트 팀이 '숨은 진주'를 잘 발견했다는 의미로 봐도 무방하다.

올 시즌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서울권에도 숨은 진주가 많다.
대표적인 선수가 경기고 홍무원(187/90,우우,3학년)이다. 이미 지난 겨울 경기고 소개 당시 본지에서 한 번 소개한 바 있다.(‘3학년 고작 7명 - 이제껏 없었던 새로운 경기고가 출격한다 참조)
이미 언급했듯이 경기고가 교육청으로부터 징계를 받아 무작위로 신입생을 7명밖에 수급하지 못하던 당시 정말 운 좋게 들어온 보석이다.
올해 성적이 31.1이닝 3승 2패.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날씬하고 길쭉길쭉한 신장이 눈에 띈다.
홍무원의 가장 큰 장점은 변화구 구사능력이다. 특히 체인지업이 일품이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모두 잘 던진다. 그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직구와 같은 폼에서 나온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홍무원을 빛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모 구단 관계자는 “변화구가 참 좋다. 특히, 체인지업이 저렇게 나오면 고교생들은 치기 힘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아직은 상체 위주의 투구라는 평가가 많지만 부드럽다. 공을 쉽게 쉽게 던진다. 끊어지거나, 무리가 있는 투구 폼이 아니라는 점에서 긴 이닝을 던져도 크게 무리가 없다. 스피드도 많이 떨어지는 편이 아니다. 3~4이닝씩은 무난히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무엇보다 홍무원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성장 가능성. 아직 몸이 다 성장한 것이 아니라고 경기고 코칭스테프는 입을 모은다. 경기고 모 코치는 “아직 아기 몸이다. 오히려 그의 진짜 가능성은 앞으로 2년 정도 후라고 봐야 할 것이다. 나는 그때 충분히 150km/h를 던질 수 있는 재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아직 홍무원은 구위가 빼어난 편은 아니다. 모든 경기의 구속을 체크하지는 못했지만, 주말리그 당시 서울고를 상대로는 최고 140km/h의 스피드를 기록했다. 130km/h 중‧후반대의 평균 구속이라고 생각하면 정확하다. 우완 투수로서 크게 빛나는 구위는 아니다.
하지만 현재도 크고 있는 신장, 부드러운 몸, 좋은 변화구 구사능력 등을 기반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는 할 수 있다. 무난히 지명권에 있는 투수라고 할 수 있다. 위의 장점들을 좋게 본다면 예상보다 훨씬 높은 순번을 받게 될 수도 있다. 3~4라운드 이내는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래프트가 20여일 남았다. 상위권 선수들은 선택의 문제만이 남아있을 뿐 기량 점검은 끝났다. 지금부터는 중위권, 하위권 순번 옥석을 골라내기 위한 스카우트 팀의 고심이 갈수록 깊어질 전망이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