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통 드래프트] 1라운드 지각 변동은 없었다... 변수는 박건우, 김휘집 선택 그리고 학폭
[한스통 드래프트] 1라운드 지각 변동은 없었다... 변수는 박건우, 김휘집 선택 그리고 학폭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9.21 2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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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라운드에서는 큰 변수 없이 8명의 선수 무난하게 지명
- 이용준 빠지고 박건우, 김휘집 1라운드 지명된 것이 가장 큰 반전
- 평가에 영향 미친 ‘학폭’ 향후 변수 될 수도
- 1차에 야수 3명 빠졌음에도 1라운드 야수 선호 현상 극심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2라운드부터 핵폭풍이 몰아쳤지만, 그나마 1라운드는 무난했다. 전체적인 큰 그림은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본지에서는 9월 19일 오전 <[한스통 이슈] 신인 2차 드래프트 D-2 … 영광의 1라운드 10인 후보는 누구?> 기사를 통해서 1라운드 10인 후보를 예측한 바 있다. 다만, 해당 기사는 지명 팀들의 전략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팀을 배제한 채 오직 1라운드 후보에만 초점을 맞췄다. 

 

# 김진욱, 김기중, 이재희, 권동진, 김주원, 이영빈, 조형우, 김동주 무난하게 1라운드 지명 

 

 

한화 이글스의 선택은 유신고 김기중(사진 : 전상일)

 

 

대부분의 선수가 예상대로 1라운드 호명을 받았다. 
다양한 변수가 있었지만, 1라운드에는 예상보다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김진욱, 김기중, 이재희, 권동진, 김주원, 이영빈, 조형우, 김동주가 1라운드에서 호명을 받았다. 

한화 이글스의 선택은 무난히 김기중(유신고)이었다. 
본지에서는 좌완 중 김기중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기중은 최근 급상승한 케이스다. 구속이 146km/h까지 올라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절대적인 기량 평가 자체도 김기중이 최고였다. 한화는 드래프트 며칠 전에 김기중을 확정해놓은 상태였다.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다. 1차에서 정민규(부산고)를 선택했고, 좌 투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한화의 김기중 선택은 지극히 정석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선택은 대전고 이재희(사진 : 전상일)

 

이재희(대전고) 또한 올해 우완 투수 중에서는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큰 신장, 빠른 발전 가능성, 무엇보다 팀을 이끄는 에이스의 인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프로에서 쓸 수 있는 확실한 변화구(슬라이더)가 있다는 점과 공을 많이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드래프트 전부터 우완 최대어는 이재희라는 것은 모두가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고졸 우투수가 5번 이내에 들어간다는 것을 확신한 근거 또한 이재희가 있었기 때문이다.

 

 

NC 다이노스의 선택은 유신고 김주원(사진 : 전상일)

 

권동진(원광대)도 예상 내의 순번이었다. KT는 내야수를 지명할 것이 확실한 팀이었다. 
내야에 관심 갖는 팀이면 권동진에 관심 갖는 것은 당연하다. 본지에서는 김주원을 언급하면서 권동진과 순번을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는 언급을 한 바 있다. 이는 KT가 내야수를 영입하는 것은 확실한데, ‘김주원’과 ‘권동진’ 중 누구를 영입할지 고심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였다.

만약, KT가 김주원을 선택하면 상황이 더 복잡해질 수 있었다. NC가 권동진에 관심 갖는지는 알수 없었다. 하지만 KT가 권동진을 선택하면서 자연스럽게 순번이 정리되었다.  

권동진이 나간 이상 NC는 김주원 선택을 미룰 이유가 전혀 없었다. 김주원을 뽑지 않으면 NC는 돌아오는 2라운드에 1라운드급 고교 내야수를 뽑을 가능성이 없다. 기아가 1라운드 4번에 대졸 투수를 선택할 만큼 투수풀이 확실하지 않다는 것을 고려하면,  김주원 선택은 지극히 당연하다는 평가다.  

 

 

LG 트윈스의 선택은 세광고 이영빈(사진 : 전상일)

 

 

이영빈(세광고) 또한 1라운드 가능성이 큰 선수였다. 이영빈은 다양한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유격수 수비가 즉시전력감이라고 평가받는 선수는 아니다. 유격수 수비가 좋은 김주원이 먼저 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무엇보다 학폭 논란도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났다는 점이 LG가 1라운드에 그를 지명하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LG트윈스는 작년 이주형에 이어 올해 이영빈이라는 고교 최고의 툴가이 들을 수집하며 내야에서 미래를 위한 착실한 준비를 시작했다.

이영빈이 유격수가 된다면 좋겠지만, 설령 아니라고 하더라도 3루와 2루에 이영빈, 이주형이 각각 들어간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그림이 만들어 지기 때문이다.  

 

 

SK 와이번스의 선택은 광주제일고 조형우(사진 : 전상일)

 

 

두산 베어스의 선택은 선린인터넷고 김동주

 

조형우(광주제일고)는 처음부터 SK였다. 사실상 단독후보 다름 아니었다. SK는 오래전 부터 그에게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그의 강점은 미친 어깨와 장타력. 어깨 하나만큼은 올해 나오는 야수 중에서는 최고라는 평가다. 다만, 포수의 수비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있어서 SK가 그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두산의 마지막 선택은 서울권 1차 후보였던 김동주였다. 김동주는 장래를 봐야할 선수다. 작년 MCL 수술을 받은 관계로 현재는 구위가 좋지 않지만, 큰 신장과 유연한 몸을 지니고 있어 팔이 나으면 충분한 전력이 되리라는 것이 현장평이다. 김동주는 많은 관계자가 예상했던 순번으로 나갔다는 평가다. 


 

# 전혀 예상치 못한 변수 … 이용준의 2라운드행과 박건우, 김휘집의 1라운드 지명 

 

 

기아 타이거즈의 예상치 못한 선택 - 고려대 박건우(출처 : KUSF)

 


예상치 못한 변수도 있었다. 
취재 과정에서 전혀 드러나지 않았던 박건우(고려대)와 김휘집(신일고)의 1라운드 지명이다. 이용준(서울디자인고)을 대신해 박건우가 들어갔고, 김진수(혹은 송호정)을 대신해 김휘집이 들어갔다고 보면 정확하다. 

박건우는 1차에서도 후보로 꼽혔던 선수이기는 했지만, 1라운드 4번까지는 현장에서도 예상외라는 반응이었다. 오히려 즉전감으로는 김진수(중앙대)가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본지의 취재 상으로 기아 타이거즈는 처음에 왼손 투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민기와 김기중이 대상이었다.

하지만 드래프트를 얼마 안 남기고 선택이 바뀌었다. 그 베일에 쌓인 대상이 바로 박건우였던 것이다. 무엇보다 이용준이 2라운드 중반까지 밀릴 줄은 대부분 관계자가 예상하지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은 신일고 김휘집(사진 : 전상일)

 

 

또 한 명의 예상외 선수는 김휘집(신일고)이다. 
물론, 무난히 상위권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다. 하지만 이영빈과 함께 상위권으로 예상되었던 송호정(서울고)이 있었기에 만약 1라운드 최하위 순번에 유격수가 들어간다면 송호정이, 2라운드에 김휘집이 들어가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키움은 김진수(중앙대)에 큰 관심을 보였기에, 그를 선택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본지에서 대졸 후보로 김진수를 권동진 다음으로 꼽은 이유다.  

하지만 키움은 장타력 있는 유격수 김휘집을 1라운드에 지명함으로써 주위를 놀라게 만들었다. 시즌 중에 김휘집을 높게 평가한 키움 관계자가 있기는 했지만 “지명은 무난하다. 중상위권에 나갈 것.”이라고 언급 했을 뿐이었다. 

그에대한 반사이익은 한화가 누렸다. 롯데의 나승엽 지명 이후 단 한 명 남아있는 상위지명급 유격수 송호정을 지명할 수 있었다. 송호정은 투수로서의 능력, 빠른 발, 강한 어깨, 큰 신장을 모두 지닌 선수로서 한화에게는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 1라운드에 영향 미친 학폭 변수... 이정수, 김유성도 끝내 미지명 

 

 

끝내 미지명된 대구고 이정수
끝내 미지명된 대구고 이정수(사진 : 전상일)

 


마지막으로 본지에서는 끊임없이 학폭 변수를 언급한 바 있다.

‘[한스통 이슈]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학폭 괴담'... 2차지명이 크게 요동친다’ 기사를 통해 이미 확인된 이정수(대구고), 김유성(김해고) 건 외에 사건이 더 있다는 것을 언급했다. 3년전 충남중 사건도 그중 하나다. 

또한, 모 투수의 1라운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순번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고, 추이를 지켜봐야 더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애매모호한 문장을 독자들에게 전달한 바 있다. 

명확히 사실로 확인된 것은 없다. 학폭 논란이 있다는 것만 확인되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소문이 해당 선수의 1라운드 지명에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모든 구단이 1라운드에서 그를 선택하지 않았다. 

모 아마 관계자는 “소문이 있었던 만큼 당연히 순번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지명을 받는다면, 해당 구단이 잘 파악하고 지명했을 것이다. 요즘 워낙 민감한 시기인만큼 철저하게 검증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정수(대구고)도 끝내 미지명 되었다. 올해 투수 풀을 고려하면 1라운드는 몰라도 2~3라운드는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고 148km/h까지 던질 수 있고, 타점도 높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이정수는 드래프트를 며칠 앞두고 '피해자가 모두 용서했고, 이정수때문에 야구를 그만둔 것이 아니다'라는 합의서를 각 구단에 전달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학교 폭력에 냉랭한 분위기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1라운드 우투수 평가절하 계속 … 최상위 라운드 야수 선호 현상 더욱 심해진 2021 드래프트 

 

 

작년 2차지명 당시 LG트윈스 스카우트팀의 전경(사진 : 전상일)

 

 

사실 이번 2차 드래프트는 작년보다는 훨씬 더 투수의 강세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오산이었다. 3명의 야수가 1차로 빠져나갔음에도, 무려 5명의 야수가 1라운드에 지명되었다. 우완 투수는 1라운드에서 고작 3명뿐이었다.(작년에는 1명). 그것도 이용준이 빠지면서 대졸 1명을 포함해서였다. 2라운드 1번과 2번도 야수였다. 좋은 평가를 받는 포수와 내야수는 싹다 최상위권에서 빠져나갔다. 

매년 프로 선수를 다수 배출하는 수도권 명문고의 야구부장은 “최근 아마야구는 좀 야구를 하는 선수는 전부 투수를 하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명이 잘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투수들의 기량 차는 적다. 하지만 야수는 최상위와 그렇지 않은 선수의 기량 차이가 너무 현격하다. 앞으로도 최상위 라운드에서 야수 선호 현상이 계속될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2021 신인 2차 드래프트는 이러한 현상을 너무도 적나라게 드러내보인 씁쓸한 단면 이었다는 평가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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