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지 않는 부산팜' - 부산고 2학년 정민규‧박성재 거포 황금듀오 탄생
'마르지 않는 부산팜' - 부산고 2학년 정민규‧박성재 거포 황금듀오 탄생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6.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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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 정민규 홈런 2개 0.480, 박성재 0.357 2루타 6개 맹활약 - 팀의 부산권 우승 이끌어

부산팜은 마르지 않는 샘터다. 학교가 6개밖에 없는데도 의아할 정도로 좋은 선수들이 계속 나온다. 순도 면에서는 전국최고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벌써 내년 1차지명 후보자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흔하지 않은 거포 유망주가 부산에서만 2명이나 나타났다. 올해 전반기에 부산고의 주말리그 우승을 이끈 무서운 2학년 듀오 정민규(182/88, 우우, 2학년) - 박성재(186/100, 우우, 2학년)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한국 프로야구는 토종 거포가 부족해 팬들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거포 듀오의 등장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 장재혁, 최세창 상대로 2홈런 - 전반기 우승의 주역 거포 3루수 정민규

 

 

작년 청룡기 첫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도는 정민규

 


일단 이번 전반기 부산고 우승의 원동력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정민규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작년 1학년이면서도 청룡기에서 경기고 이호현의 공을 받아쳐 좌월 투런홈런을 작렬시키는 등 43타석에서 0.419의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 재능을 인정받은 선수다. 
 
일단 정민규의 장점은 몸이다. 딱 봐도 ‘잘 빠졌다’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좋은 골격을 지니고 있다. 키도 큰 데다 배도 나오지 않았고 골격이 힘을 쓸 수 있는 경주마 같은 몸이다. 

또한, 타격 폼이 예쁘다. 히치동작이 크지도 않고 백스윙 시 파워포지션으로 돌아오는 타이밍도 짧은 편이며 중심이동도 안정적이다. 여기에 손목이 강하다 보니 굳이 하체를 쓰지 않더라도 툭툭 우중간으로 잘 밀어치기도 한다(프리배팅에서 그런 모습을 자주 보인다). 

 

 

 

 

 

 

 

다리를 들지 않으면서도 펜스를 넘길 힘이 있다 보니 수준급 투수들의 빠른 공에도 대응할 수 있다. “민규는 140km/h가 넘는 공도 충분히 쳐 낼수 있다. 타격 폼 자체가 매우 안정적이고 나쁜 볼도 자신의 타이밍에서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김성현 감독은 정민규를 평가한다. 

정민규는 개막전 경남고와의 경기 0-2상황에서 장재혁에게 투런홈런을 쳐내며 팀의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개성고와의 경기에서는 8회 2-2 상황에서 역전 솔로홈런을 에이스 최세창으로부터 뽑아낸 바 있다. 그가 수준급 투수들을 상대로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위와 같은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노림수도 좋은 편이고, 자신의 최고 장점에 대해 “얼굴?”이라고 말할 정도로 넉살이 좋은 성격이다. 이번 주말리그에서 31타석 홈런 2개 포함 0.480의 무시무시한 타격감을 과시하는 중이다. 전의산에 비해 홈런 개수는 1개 뒤지지만, 순도 면에서는 압도적 1등이다.(5/31일 기준) 

 

 

김성현 감독의 타격지도를 받고 있는 정민규

 

정민규는 3루 수비도 좋은 편이다. 팀 선수들이 내야 수비가 가장 좋은 선수는 2루수 조인우와 3루수 정민규를 꼽을 정도로 수비로도 인정받고 있는 선수다. 주말리그 실책도 0개다. 정민규는 또래들보다 1살이 어리다. 2003년 1월생이기 때문이다. 리그에서도 거포 3루수는 금값이다. 작년 노시환이 전체 고졸 1번을 받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나이가 어린 데다 몸도 좋고 정확성과 힘을 동시에 갖춘 선수이기에 내년 시즌 많은 팀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롯데자이언츠 1차지명 후보이기도 하다.

 


# 탈고교급 파워 -  부산고 4번타자 박성재

 

 

기장 야구대축제에서 맹활약한 포수 박성재

 

 


박성재는 파워가 어마어마하다. 힘 하나만큼은 탈고교급이라고 봐도 된다. 
기장야구장과 같은 넓이의 부산고 운동장에서 피칭머신이 던지는 볼을 3~4개씩 넘기며 주변을 놀라게 한다. 처음 본 사람들은 놀라지만 부산고 선수들은 전혀 놀라지 않는다. 늘 있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프리배팅은 부산고 전체에서 부동의 1등이다. 박성재의 장점은 파워가 좋은데다가 유연하다는 점이다. 골반이 유연해서 몸쪽 공에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다리를 많이 드는 것에 비해 정확한 타격을 하는 편이다.

 

 

 

 

 

김성현 감독은 “자신만의 타이밍으로 투수를 끌어올 줄 아는 선수다. 다리를 너무 많이 드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좀 아쉽기는 한데, 덩치보다 정확한 타격을 하는 선수다. 유연해서 프로에 가서도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한다. 작년 10월 기장야구대축제에서 타율 0.438 16타수 7안타 0홈런 3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 주말리그에서는 34타석 28타수 10안타 0.357 홈런 0 타점 8개 2루타 6개 삼진 3개를 기록하고 있다. (5/31일 기준)

박성재는 포수다. 김성현 감독이 포수 출신이기 때문에 좀 더 냉정하게 포수를 평가한다. 아직 박성재의 수비는 미완이다. 무조건 내년 시즌 주전포수와 4번 타자를 꿰차겠지만, 아직 프레이밍, 블로킹 등에서 김성현 감독의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한참 부족하다. “프레이밍이나 볼배합, 블로킹 등에서 아직 성재는 다듬어야 할 점이 많다. 1년 선배인 안환수보다 그런 점이 떨어진다. 하지만 아직 어리니 보완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박성재의 가장 큰 강점은 어깨다. 어깨가 상당히 좋아서 주자를 잡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상대적으로 포수 갈증이 있는 롯데가 충분히 탐을 내 볼만 한 자원이다. 

 

 

강한 어깨를 지니고 있는 포수 박성재

 

 

롯데자이언츠는 매년 1차지명으로 골머리를 앓는다. 좋은 선수들이 즐비해 애로사항이 많다. 내년 시즌은 더욱 머리가 아플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권 2학년들이 전국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44km/h의 매력적인 직구를 던지는 개성고 이병준, 좋은 어깨를 지닌 좋은 포수 박성재, 홈런을 펑펑 때려내고 있는 클러치 3루수 정민규의 무서운 성장세를 지켜보는 롯데자이언츠 김풍철 팀장의 ‘즐거운 두통’도 내년 9월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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