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1차지명' 최준용, 패했지만 롯데 차기 마무리 가능성 충분히 보였다
[기자의 눈] '1차지명' 최준용, 패했지만 롯데 차기 마무리 가능성 충분히 보였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9.27 2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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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 151km/h 이르는 패스트볼로 무사 3루 위기 2사까지 잘 끌어가
- 끝내기 안타 맞았지만, 타자 피하지 않는 과감한 승부 돋보여

통한의 끝내기 적시타를 맞아 패했지만, 그는 담대했다. 
간발의 차이로 옆을 빠져나간 타구를 응시하며 아쉬운 기색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후회는 없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롯데의 루키 최준용(19, 경남고-롯데 1차지명) 이야기다. 

최준용은 9월 27일 챔피언스필드 기아와의 경기 10회말 무사 3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두 타자를 잘 처리했지만, 마지막 타자에게 중견수 방면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아쉽게 경기에 패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1차지명 최준용(사진 : 전상일)

 

최준용은 이날 경기 전까지 2패 3홀드 19.2이닝 8자책 15K 5사사구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고 있었다. 신인으로서 중간에서 본인의 역할을 잘 하고 있었다.

중간에서 좋은 투구를 이어가자 중요한 순간에 등판하는 횟수도 늘어갔다. 
‘필승조’로서의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이 경기 또한 그 시험대 중 하나였다. 10회 무사 3루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최준용은 초구부터 김선빈에게 149km/h의 패스트볼을 꽂아 넣었고, 2루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같은 신인 홍종표(기아)와의 대결은 백미였다. 
홍종표(20, 강릉고-기아 2차 2라운드)는 작년 고교에서는 최고의 정확성과 빠른 배트 스피드를 지닌 선수다. 하지만 최준용은 오직 패스트볼 5개로 홍종표를 힘없는 1루 플라이로 잡아냈다. 패스트볼이 올 것을 알고도 몸쪽 꽉 찬 포심에 그의 배트가 밀렸다. 최준용은 비록 아직 변화구는 다소 미숙하지만, 패스트볼 하나만큼은 이미 프로 1군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마운드에서의 태도와 표정 변화다. 위기 상황에서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인터벌은 더욱 빨라졌다. 망설이지 않고 승부에 들어갔다. 초구부터 자신의 공을 믿고 들어가는 그 모습이 인상 깊었다. 최고 구속은 151km/h까지 기록되었다. 고교 때보다 2~3km/h의 구속 향상이 이뤄졌다. 안타를 맞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아직 패스트볼을 뒷받침할 무기가 없기 때문이다.  

왔다 갔다 하던 팔 높이도 어느 정도 본인의 스타일을 찾은 모양새다. 최준용은 고2때까지만 해도 극단적인 오버스로우였다. 하지만 고3때 스피드를 올리기 위해서 팔을 내렸다. 거의 사이드암에 가까울 정도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작년 세계 기장대회부터 팔이 약간 올라갔다. 현재는 자신의 대천중 시절 타점을 잡아서 던지고 있다.(그는 중학교 시절에도 140km/h를 던질 정도의 부산권 야구천재였다.) 그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또한, 그는 고교 시절에는 각이 큰 커브가 주무기였으나, 프로에 들어와서는 140km/h에 가까운 고속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고 있다. 긴 이닝도 던질 수 있는 투수지만, 점점 구원 투수 스타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중이다. 

모 구단 관계자는 “신인이 맞지 않기 위해서, 지나치게 변화구를 자주 쓰는 것은 경계해야한다. 신인은 신인답게 저돌적으로 힘으로 승부하고, 만일 맞는다면 2군에 가서 왜 맞았는지 생각하고 담금질을 하면 된다. 지금 당장 맞는 것을 두려워해서 피하기만 하는 투수는 미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는 최준용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최준용은 거인 군단의 차기 마무리로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성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무한한 가능성만으로도 롯데의 작년 1차지명은 충분히 성공적이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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