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현 단장, 직접 함평 방문해 김도영-문동주 심층 관찰
- 문동주 vs 김도영 한 타석 맞대결 성사 … 문동주의 탈삼진으로 판정승
- 기아 타이거즈, 4명의 1차지명 후보 심층 관찰 시작 … 고교야구 원터리그도 후끈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기아 타이거즈의 스토브리그 시작은 1차지명 후보를 살피는 것이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다음날(25일) 전남 함평 야구장에서 연습경기가 펼쳐졌다. 광주동성고와 광주진흥고의 경기였다.
그런데 해당 연습경기는 단순 연습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기아 타이거즈의 1차지명 유력 후보 김도영-문동주(이상 2학년)가 속해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당 경기에 기아 타이거즈 조계현 단장이 몇몇 스카우트 팀원과 경기장을 방문해 경기를 지켜봤다. 아직 내년 시즌이 한참 남았음에도, 단장이 본 경기도 아닌 ‘연습경기’를 직접 보러오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김도영-문동주에 대한 구단의 관심이 크다는 방증이며, 구단 차원에서 선택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날 경기의 초점은 오롯이 문동주와 김도영에게 쏠렸다. 김도영은 4타수 2안타를 때려냈고, 문동주는 1이닝 15개의 투구를 하며 3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호투로 조 단장에게 자신의 가치를 어필했다.
관심이 쏠렸던 것은 문동주와 김도영의 맞대결. 이날 운명처럼 김도영의 세 번째 타석에서 문동주와의 맞대결이 성사되었다. 결과는 문동주의 승리로 끝났다. 문동주는 3개의 포심 패스트볼과 1개의 슬라이더로 김도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문동주의 패스트볼 최저 구속은 144km/h. 최고 구속은 148km/h, 슬라이더 125km/h가 기록되었다.(광주진흥고 스피드건 기준)
광주진흥고 오철희 감독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전에도 동성고와의 함평 연습 경기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동주의 부상 등 여러 이유로 미뤄졌다. 어렵사리 연습 경기가 성사되었는데, 조 단장님이 직접 나오실 줄은 몰랐다. 조 단장님께 '동주가 아직 몸이 되지 않아 많이 던지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말씀드렸다. 단장님께서 웃으시면서 ‘선수 보호가 우선이다’라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단장님이 오실 줄 알았으면, 좀 더 몸을 만들어서 올 걸 그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한 명의 1차지명 후보 신헌민(2학년)은 등판하지 않았고, 해당 경기는 9-1로 광주동성고가 대승을 거두었다.
김도영과 문동주는 기아, 한화, SK, 삼성의 강력한 1차지명 후보로 꼽히고 있다. 만약, 기아가 한 명을 선택하면 나머지 한 명은 자연스럽게 전국지명으로 나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중론이다.
문동주는 올 시즌 기록 자체는 좋지 않지만, 현장에서의 평가가 매우 높은 편이다. 키움 이상원 팀장이 봉황대기 당시 타 언론을 통해서 "내년 우완 투수 중 최고가 될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고, 한화 이상군 前 팀장 또한 "내 기준에서는 우완 중 문동주가 구속이나 발전가능성 면에서 가장 낫다고 봤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아 타이거즈는 내야가 취약해 김도영의 필요성이 다른 어떤 구단보다 크다. 달리는 것은 이미 프로급인데다, 치는 것도 훌륭하고 안정적인 수비능력을 갖추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핵심전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현장은 판단하고 있다. 현재 고교 2학년 유격수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루수와 유격수가 모두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따라서 이 두 명의 승부는 내년 1차지명 직전에서야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팀의 10년을 책임질 수도 있는 좋은 원석을 양 손에 거머쥔 기아 타이거즈의 행보에 고교야구 윈터리그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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