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 신분조회’ - 2019 최고의 광속 사이드암 인천고 임형원
‘볼티모어 오리올스 신분조회’ - 2019 최고의 광속 사이드암 인천고 임형원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6.08 2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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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40km/h 중반을 던지는 프로 상위 지명 후보 … “박주홍 만나 정면승부 해보고 싶어”

6월 4일 인천고에는 필라델피아 구단이 방문 예정되어 있었다. 
인천고 3인방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당일 문제가 생겼다. 3인방 중 한 명인 임형원이 살짝 몸이 안 좋아서 불펜 피칭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자 필라델피아는 방문을 취소했다. 그들이 보려고 했던 선수는 3인방 중에서도 임형원 이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셈이다. 

 


# 공만 빨랐던 투수가 제구와 변화구를 장착하다 

 

 

인천고 3학년 임형원, 두각을 나타내다

 


임형원은 소사리틀과 동산중을 나왔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투수를 시작했다. 사실 중학교 때는 지금처럼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으나 인천고에 올라와서 신장이 크고 힘이 붙으면서 점차 좋아졌다. 임형원이 유명해진 것은 작년 봉황대기 8강전이었다. 당시 덕수고를 맞아 3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보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맞은 2019년. 임형원은 드래프트 시장에서 유명인사가 되었다. 원터리그에서 144~5km/h를 팡팡 찍어댔기 때문이다. 아래 야탑고 경기에서도 최고 144km/h를 기록했다. 그때부터 임형원은 각 팀의 사이드암 순번 최상단에 오르기 시작했다. 

 

 

 

 

“사실 스피드는 2학년 때도 잘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제구가 안 되서 불펜 피칭만 하고 시합에는 출전을 못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제구가 잡히면서 봉황기 덕수고 전에 기회를 받은 것이죠. 동계 때 코치님들께서 관리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필요한 것을 많이 시켜주셔서 저한테 도움이 무척 많이 되었습니다.”

 


# 임형원의 가장 큰 장점은 손목 힘과 빠른 스윙, 그리고 임팩트 

 

 

팔을 펴서 나오는 독특한 임형원의 투구자세

 

 

공을 던지는 순간에 힘을 전달하는 능력은 최고

 


임형원은 다른 사이드암 투수들과 팔 스로잉이 약간 다르다. 팔이 펴져서 큰 원호를 그리며 나온다. 임형원은 “뒤가 크게 나오는 편”이라고 표현한다. 전국에서 이런 식으로 던지는 투수는 임형원이 유일하다. 이런 폼의 장점은 뒤가 크기 때문에 가속이 붙어서 스피드를 내기 좋다는 것이고 단점은 공을 보기가 상대적으로 편하고 제구가 흔들 릴 수 도 있다는 점이다. 

인천고 송현우 코치는 임형원의 장점에 대해 강한 손목 힘과 ‘공을 때리는 좋은 임팩트’를 꼽는다. 무엇보다 공을 던지는 순간에 때리는 힘이 3인방 중에서도 가장 좋다는 것이다. 여기에 던지는 폼은 다소 뻣뻣해 보이지만 예상보다 유연하다는 것이 송 코치의 말이다.  

 

 

 

 

그가 던지는 구종은 직구, 슬라이더, 투심. 가장 자신 있는 변화구는 슬라이더다. 슬라이더는 두 종류가 있다. 좌타자 상대 시에 쓰는 백도어 슬라이더와 우타자 상대 시 쓰는 바깥쪽으로 휘어져나가는 빠른 슬라이더다. 대략 120초반정도가 나오는 구종이다. 

“좌타자를 상대할 때는 백도어 슬라이더를 씁니다. 떨어지는 구종은 투심을 씁니다. 제 슬라이더는 커브처럼 각이 좀 커서 슬라이더라고 해야 될지 커브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백도어를 던질 때는 우타자 머리 쪽을 보고, 우타자에게 스트라이크를 던질 때는 타자 몸 쪽을 보고 던지면 잘 들어가더라고요” 

 


# 임형원,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신분조회를 받다

 

 

볼티모어 신분조회 "부모님이 자랑스러워 하셨습니다"

 


최근 임형원에 대한 관심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꽤나 뜨거운 편이다. 이미 임형원은 동료인 박시후, 김동현과 함께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신분조회를 받았다. 계기범 인천고 감독은 “필라델피아도 임형원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다”라고 기자에게 귀뜸 한다. 

“저는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놀랍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합니다. 운이 좋아서 먼 훗날에라도 미국무대를 밟아보게 되면 꿈같을 것 같습니다. 신분 조회를 받은 것에 대해 부모님께서도 자랑스럽다고 하셨습니다.”  

 


# “만나보고 싶은 타자는 박주홍 … 프로에서 임창용 같은 마무리 되고 싶어”   

 

 

"만나보고 싶은 타자는 박주홍... 임창용 같은 마무리 되고 싶어"

 


이번 황금사자기와 청룡기에서 인천고는 최악의 대진표를 받아들었다. 
황금사자기는 64강에서 광주권역B 압도적인 1위이자 작년 청룡기 우승팀 동성고를 만난다. 청룡기에서는 1회전에 전국최강 덕수고, 만약 승리한다고 해도 작년 3관왕 대구고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각 지역별 최강자들과 모두 만날 수 있는 대진이다. 

그러나 임형원은 동료들을 믿는다. 그의 옆에는 든든한 3명의 투수가 있다. 박시후, 김동현, 조현빈이다. 오히려 그는 본인만 잘하면 된다며 웃는다. 그도 그럴 것이 임형원은 후반기 다소 부진하다. 17이닝동안 볼넷이 무려 14개다. 방어율도 4.24로 치솟았다. 그러나 그는 “초반에 못했지만 큰 대회에서 해야죠.”라며 여유만만이다. 그가 라이벌로 꼽는 선수는 북일고의 김양수. 만나보고 싶은 타자는 장충고 박주홍이다. 

“박주홍이 작년에 안인산에게 홈런을 치는 것을 봤습니다. 얼마나 잘 치는지 제 힘을 시험해보고 싶습니다. 박주홍이랑 상대하면 슬라이더랑 직구로 정면 승부할 것입니다.” 

 

 

 

 

 

그는 프로에서 임창용 같은 마무리투수가 되고 싶어 한다. 선발보다는 중간계투나 마무리가 본인의 적성이라고 생각해서다. 이번 시즌 목표는 팀 우승과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되는 것, 그리고 프로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는 항상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다. 그리고 절대 주눅 들지 않는다. 오히려 주눅 들기보다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유형의 선수다. 따라서 그에게 최악의 대진 운은 그 스스로를 빛나게 할 수 있는 장치에 지나지 않는다. 

“전국에서 최고로 빠른 볼을 던지는 사이드암인 만큼 ‘사이드암은 임형원이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가 광주동성고, 덕수고, 대구고 등 전국구 강호들을 향해 던지는 짧고 굵은 출사표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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