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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직 감독 “LG, 아직 못 정했다고 하더라” - 서울권 1차지명 아직도 오리무중
김영직 감독 “LG, 아직 못 정했다고 하더라” - 서울권 1차지명 아직도 오리무중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6.09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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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지명일까지 남은 시간은 20여 일. 
그러나 아직도 ‘확실히’라는 단어를 쓰기는 힘들다. 이렇게 오리무중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혼란 속이다. 1~2순위인 휘문고 이민호-장충고 박주홍의 경쟁이 치열하고 3순위인 두산은 후보 윤곽도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투수를 우선적으로 관찰하고 있지만,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면 상대적으로 부족한 포수 혹은 야수 자원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파편적으로 들려올 뿐이다. 

휘문고와 장충고의 경기가 펼쳐진 6월 6일 신월야구장. 이날은 서울 3개 구단 스카우트 팀이 총집결했다. 따라서 1차지명 판도를 알아보기 더없이 좋은 날이었다. 

휘문고 김영직 감독은 LG트윈스에서 잔뼈가 굵은 모태 LG 인이다. 무려 25년을 선수, 2군 감독, 코치 등으로 있었다. 현재도 LG트윈스의 방향에 대해 냉철한 직언을 할 정도로 LG트윈스 관계자들과 친분이 깊다. 경기 전 신월야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나도 궁금해서 LG트윈스 스카우트 관계자에게 아예 대놓고 이민호를 뽑을 것이냐고 물어봤다. 그런데 ‘아직 못 정했다’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휘문고 김영직 감독  "아직 못 정했다고 하더라"

 

 

김 감독은 LG와 키움 어느 구단으로 가든 좋다는 입장이다. LG는 본인과 인연이 깊은 팀이고, 키움은 휘문고 선배들이 많아 이민호가 적응하기 쉬울 수 있기때문이다.  “난 아무 데나 가도 상관없어. 빨리 좀 정하라고 해.”라며 너털웃음을 짓는 이유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스카우터들에게 직접 문의를 해봐도 “아직 좀 더 봐야 한다.”라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LG트윈스 스카우트팀은 두 선수 관련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또한 이민호가 얼마 전 150km/h를 넘겼다는 소식도 들을 수 있었다. 이민호는 약 2주 전에 구의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무려 152km/h의 스피드를 기록했다는 것을 LG, 키움 스카우터 들에게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B구단 스카우터는 “아마 오늘 온 사람들은 거의 다 152km/h 구속을 직접 봤을 것이다. 당시 우리 팀 스피드건에는 151km/h가 기록되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150km/h가 넘는 구속을 기록한 신장이 좋고 유연한 투수이기 때문에 주목 받는다는 의미다.

 

 

 

 

박주홍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평가가 오고 갔다. B구단 스카우터는 “승부를 해줘야 그 선수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데 너무 승부를 안 한다. 이날도 2사 13루상황이고 승패가 이미 넘어간 상황이었기 때문에 승부가 들어갔던 것 같다.”라며 안타까워했다.

LG트윈스 A스카우터는 “박주홍의 홈런은 타 고교생들과는 다르다. 순간 라이너로 뻗어 나가는 타구의 질이 참 좋다. 타자를 보는 관점 중 타구의 스피드도 참 중요한데 박주홍의 타구는 고등학생의 타구가 아니다.”라고 홈런보다 타구 질 자체에 높은 점수를 주기도 했다. 

한편 휘문고 김 감독은 이민호가 “키움! 파이팅”이라고 SNS에 남긴 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당시 민호가 경기에 간 것은 안우진의 선발등판에 맞춰서 선배들 응원을 간 것일 뿐 키움‧LG 1차지명과 아무 상관이 없다. 해당 구단으로부터 1차지명 언질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더라. 절대 아니다. 그날 안우진의 선발 로테이션이 하루 늦춰졌었는데 그걸 모르고 간 것 같다. 내가 민호를 불러서 동문 선배를 응원하는 것은 좋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타일렀다. 그 글 때문에 내가 참 입장이 난처해졌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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