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10일 부산고와 경북고의 명문고열전 개막전은 근래 보기 드문 투수전이었다. 당연히, 삼성 관계자도 총출동해서 경기를 살펴봤다. 삼성 관계자는 “지금 이 시기에는 투수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근래 보기 드문 투수전이었다.”라고 운을 띄우며 두 선수에 대한 평가도 덧붙였다. 삼성 라이온즈가 측정한 두 명의 구속은 박상후 139km/h, 진승현은 143km/h였다.(스피드는 각 구단마다 다르다. 일례로 KT는 양 선수 모두 141km/h가 나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진승현이 나무랄 데 없는 투수라는 점은 삼성 관계자도 인식하고 있었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명문고열전 결과와는 무관하게 이미 작년 봉황대기부터 대구‧경북 최고의 투수는 진승현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었다. 박상후에 대해서는 아직 조금 더 올라와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미 경북고에 자주 방문해서 박상후의 스피드나 현 상태는 충분히 검토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장민(대구고 3학년)에 대해서는 "수비는 괜찮은데, 방망이가 좀 아쉽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이날 삼성은 류동효 스카우트 외에 박가람 스카우트 등 다수의 관계자들이 이동민, 두정민, 박장민 등 연고권 3학년 선수들을 신중히 지켜봤다. 특히, 이날 홈런을 때려낸 이동민은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캠코더 세례를 받기도 했다.
# 광주일고 백진수(3학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백진수는 3월 11일 개성고와의 연습 경기에 등판해서 2이닝 1피안타 2K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패스트볼 구위도 141km/h에 달했다.(광주일고 스피드건 기준). 무엇보다 190cm의 큰 키에서 꽂히는 타점과 드롭성의 좋은 커브가 눈에 띄었다. 백진수에 대해서 키움 이상원 팀장 또한 “광주일고에서 상당히 많이 올라온 선수”라고 평가한 바 있다.
개성고 정원욱 감독 또한 “저 정도 제구라면 구속이 145km/h까지만 올라오면 3라운드 이내 상위지명도 충분할 것 같다. 좋은 투수다. 물론, 현재 상태에서도 무난한 지명권이라고 본다. 키가 워낙 크다보니까 드롭성으로 떨어지는 커브에 상당히 애를 먹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백진수는 무등중을 나온 문동주의 동기로서 자주 전화 통화 하는 친한 사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칭찬에 매우 인색한 성영재 감독도 “진수는 많이 올라왔다.”라고 순순히(?) 인정하기도 했다.
# 개성고 정원욱 감독은 1차지명에 직접 연관 되어있는 만큼 다른 부산권 선수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정 감독이 언급한 선수는 이성민(부경고 3학년)이다. 정 감독은 “내 개인적인 의견이다. 이성민은 내가 볼 때 현 상황에서는 부산권에서 민석이 다음 같다. 유급을 하고 나서 더 좋아진 것 같더라. 프로에 지명될 가능성이 큰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경고가 작년에 권동현(부경고-롯데 지명) 같이 장신 투수를 잘 만들어내더라. 작년에 우리도 당했고, 충암고도 황금사자기에서 당했다.”라고 말했다. 이성민은 작년 봉황대기에서 전희범(인상고)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아쉽게 탈락한 기억이 있다.
# 유신고 김병준(3학년)은 3월 12일 명문고열전 경기와의 경기에서 양 팀 타자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김병준은 2회 3타점 3루타를 때려내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고, 중견수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모 구단 관계자는 “오늘 경기만 보면 양 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야수다. 방망이도 수준급이고, 수비도 좋은 것 같다. 오늘은 이한보다 더 눈에 띄는 선수”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병준은 올 시즌 유신고의 주장이기도 하다.
# 포수 쪽에서 강릉고 차동영(3학년)이 또 한 명의 지명권 포수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경북고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무려 2방이나 때려냈다. 차동영은 어깨가 좋은 포수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방망이마저 폭발하며 스카우트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참고로 최근 노성민이 중앙고로 전학 간 것 또한 차동영의 성장과 연관이 있다.)
# 경기고 선수들도 전국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경기고는 김호범, 이상우, 전계면 등 1~3번 선수들이 잘 빠르고 정확한 선수들로 구성되며 야수 구성이 괜찮다는 평을 들었다. 그중에서도 주목받는 선수는 유격수 임상우와 포수 이성주. 임상우는 좋은 핸들링과 안정된 수비로 호평을 받았고, 이성주는 2루타 등 좋은 타격 능력을 선보이며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성주는 서울권에서 타격 능력이 좋은 포수로 인정을 받고 있으나 2루 송구에서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다. 임상우 또한 핸들링이나 움직임에 비해서는 송구가 아쉽다는 평가하는 관계자도 있었다.
# 개성고에 1학년 거포 4번 타자가 나타나 화제다. 울산제일중에서 개성고로 진학한 배광률이다. 이미 본 지에서 한 번 소개한 적이 있다. 배광률은 3월 11일 개성고와의 연습경기 1학년이면서도 중심타선으로 나서 우중간을 넘어가는 홈런을 때려냈다. 파워 하나만큼은 지금 당장도 3학년들에 절대 밀리지 않는다. 큰 덩치에도 상당히 유연한 편이다. 아쉬운 점은 체중이 너무 많이 나가 수비가 안 된다는 점. 이날도 1루수를 소화했지만, 아직 수비는 많은 보완이 필요하다는 현장 평가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