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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슈] '상위지명 후보' 율곡고 이준혁, 덕수고전 142km/h 2이닝 무실점 예열
[현장이슈] '상위지명 후보' 율곡고 이준혁, 덕수고전 142km/h 2이닝 무실점 예열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4.12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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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팀 8강 진입시킨 율곡고의 에이스
- 올 시즌 SSG의 1차지명 후보로 거론되기도
- “투구 밸런스 좋고, 공 쉽게 던지는 좋은 투수” 현장 평가
- 4월 10일 덕수고전 2이닝 2피안타 1사사구 2K 무실점 최고 142km/h 기록

(한국스포츠통신 = 서울, 전상일 기자) 2020년 6월 14일. 부산고와 율곡고의 황금사자기 1회전 대결이 펼쳐졌다. 전문가들이나 현장 관계자들은 무난한 부산고의 승리를 점쳤다. 당시 부산고에는 1차지명 후보 정민규(한화 1차지명)를 비롯해 최원영(3학년), 박성재(두산) 등 좋은 타자들이 많았다. 우위가 예상되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결과는 딴판이었다. 정민규는 4타수 1안타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팀의 1회전 탈락을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고 분기를 표출하기도 했다. 당시 율곡고의 선발 투수가 이준혁(184/83,우우,3학년)이었다. 4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에 삼진을 무려 6개나 뽑아냈다. 당시 그가 기록한 최고 구속은 139km/h. 2학년 치고는 상당한 스피드였다. 율곡고는 이준혁을 앞세워 황금사자기 8강의 쾌거를 이룩했다. 

 

덕수고와의 연습 경기에 나선 이준혁(사진 : 전상일)

 

하지만 그는 광주진흥고와의 8강전 이후 더 이상 마운드에 서지 않았다. 이닝이 필요한 형들에게 기회를 양보하고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2021년 여러 잠룡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준혁도 그중 하나다. 신헌민(광주동성고 3학년)  등과 함께 지켜봐야할 선수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약한 팀 전력 탓에 돋보이지 못했을 뿐, 상위지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모 구단 스카우트 팀장은 “SSG의 1차지명 후보군에 들어가 있는 투수다. 스테미너도 좋고 공을 쉽게 던진다. 몸의 밸런스가 좋다는 의미다. 또한, 피하지 않고 타자와 잘 싸운다. 발전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도 “우리 권역에 있었으면 박영현(유신고 3학년)과 좋은 경쟁자가 되었을 것이다.”라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투수가 공을 쉽게 던진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선발감’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SSG의 1차지명 후보 윤태현도 마찬가지다.) 부드러운 투구 폼과 다양한 변화구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타자와 싸울 줄 아는 투수라는 것이 현장 평가다.  

 

 

 

 

이준혁이 2021 시즌 시동을 걸었다. 4월 10일(토) 오전 9시 30분 덕수고와의 연습경기에서 선을 보였다. 시즌을 코앞에 둔 데다, 초 강팀과의 연습경기인 만큼 의미가 있었다. 토요일 아침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계자가 덕수고를 찾았다. 하혜성, 김예서(이상 덕수고 3학년)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이준혁이 점검 대상이었다.  
 
결과는 무난했다. 율곡고의 마지막 투수로 나서 2이닝 2피안타 1볼넷 2K 무실점을 기록했다. 
8회 이서준, 9회 한태양(이상 3학년)에게 각각 안타를 허용했다. 최고 구속은 142km/h가 기록되었다. 패스트볼 최저 구속은 139km/h. 115~116km/h 사이의 커브와 125~128km/h의 슬라이더, 130~132km/h의 스플리터(커터)를 구사했다.(KT위즈 스피드건 기준). 기대되었던 한태양과의 승부에서는 빗맞은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2021년 강력한 다크호스 이준혁 (사진 : 전상일)

 

무난한 투구였지만, 율곡고 문용수 감독은 그의 투구가 못마땅했다. 
문 감독은 “덕수고 선수들은 스카우트들이 항상 많이 와서 그런지 여유가 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카메라를 들이대니까 긴장한 것 같다. 준혁이는 비시즌에 최고 147km/h까지 봤다. 오늘은 스피드가 많이 안 나왔다. 제구도 평소보다는 기대 이하였다.”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당일 현장 평가는 유보적이었다. 그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높은 탓이다. 많은 스카우트 관계자가 이준혁이 나오자 스피드건을 집중해서 살폈고, 메모하는 손놀림이 빨라졌다. 상위지명 후보인 만큼 보다 냉정하게 그의 투구를 관찰했다. 그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팀 별 갑론을박이 오고갔다. 평가는 제각각이었지만, 전체적으로 타자와 싸울 줄 알고, 손가락 감각이 좋은 투수라는 부분은 공감대를 함께했다.  

한편, 이날 덕수고에는 연고팀인 SSG 송태일 팀장과 키움의 이상원 팀장을 비롯한 KT. 롯데 관계자가 현장을 방문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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