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뮤지컬단 창단 60주년 기념공연 뮤지컬〈지붕위의 바이올린〉성황리 개막
서울시뮤지컬단 창단 60주년 기념공연 뮤지컬〈지붕위의 바이올린〉성황리 개막
  • 최유경 기자
  • 승인 2021.05.03 0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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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의 틀을 벗어던진 고전.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따스하고 경쾌하게 풀어내
- 볼거리 가득한 무대...모자 위 술병을 올린 보틀댄스, 3.6M 높이에서 나타나는 악몽의 주인 -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과 캔버스 같은 무대가 어우러진 사랑 넘치는 가족의 이야기

 세종문화회관(사장 김성규) 서울시뮤지컬단(단장 한진섭)의 창단 60주년 기념작으로,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 신스웨이브와 공동제작 한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이 지난 28일(수) 막을 올렸다. 

  <지붕위의 바이올린>은 1905년 러시아의 작은 유태인 마을을 배경으로 가난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전통과 새 시대를 포용하는 사랑의 가치를 탄탄한 서사와 드라마틱한 선율, 웅장한 합창과 역동적인 군무로 그린 작품이다. 대표곡 ‘선라이즈, 선셋’(Sunrise, Sunset)의 아름다운 선율로 전 세계를 사로잡으며 1964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11개의 토니상, 3개의 아카데미상, 2개의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하고, 2020년 영국 올리비에시상식에서 베스트리바이벌상(Best Revival)을 수상하는 등 최근 세계 뮤지컬 시장에서 클래식 명작으로서의 가치를 다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이번 서울시뮤지컬단의 <지붕위의 바이올린>은 고전의 무게를 과감하게 벗어던졌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라는 작품의 메시지처럼 원작의 매력을 묵직하게 그리면서도 드라마 전체에 흐르는 따스함과 유머를 경쾌한 리듬으로 풀어냈다. 작품의 배경인 아나테브카는 목가적이나 동화적인 감성으로 표현되었다. 테비예와 딸들의 감정선에 따라 변화하는 무대조명은 해가 뜨고 해가 지는 찬란한 석양의 빛을 닮았다.
 
 무대 역시 클래식했던 기존의 틀을 벗었다.  다양한 색채를 입힌 상징적인 무대와 영상이 흥겹게 배우들의 호흡에 맞춰 움직인다. 결혼식 장면에서 모자 위로 와인병을 아슬아슬하게 올리고 춤을 추는 보틀댄스 군무장면이 압권이다. 예술감독을 맡은 한진섭단장은 “고전은 지루할 수 있다는 선입견을 완벽하게 깨트리는 작품”이라며 “다채롭고 역동적인 무대미술부터 템포감을 한껏 끌어당긴 음악과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화려한 군무장면까지 볼거리가 가득하다”며 작품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도살쟁이 라자르에게 딸을 시집보내기로 약속했지만 딸이 원하는 결혼을 시켜주기 위해 악몽을 꾸었다고 꾸며대는 ‘테비예의 꿈’ 장면도 화려한 영상, 특색 있는 무대배경과 군무로 관객의 시선을 빼앗는다. 3.6M에 이르는 키를 자랑하며 나타나는 악몽의 주인도 잊을 수 없는 장면이다.  <지붕위의 바이올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자이틀과 모틀의 결혼식’ 장면은 대표 넘버 ‘해가 뜨고 해가 지고(Sunrise, Sunset)’의 아름다운 합창으로 시작해 역동적이고 화려한 군무로 극을 절정으로 끌어간다. 

 이번 <지붕위의 바이올린>에 캐스팅된 두 테비예, 박성훈과 양준모는 서로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서울시뮤지컬단 간판 배우 박성훈은 사랑이 넘치는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을 깊은 내면 연기로 선보인다. 양준모는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객석을 압도하며 클래식의 진수를 보여주는 한편 위트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등 이전 작품들에서 보기 어려웠던 유머러스한 테비예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위기의 순간마다 나타나는 피들러도 관람 포인트다. 테비예의 가족과 마을사람들에게 전통이 무너질 위험이 다가올 때마다 피들러가 등장해서 중심을 잡는다. 정태영 연출은 “결혼을 허락 받은 자이틀과 모틀의 기쁨의 마음을, 호들을 멀리 떠나보내야 하는 아빠의 안타까운 마음을, 집을 나간 셋째 딸 하바에 대한 아빠의 애틋한 마음을 피들러 연주를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극을 극대화하려고 했다.”라고 드라마와 호흡을 같이 하는 피들러의 연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길려 음악감독은 “이번 <지붕위의 바이올린>을 18인조 오케스트라로 편곡하면서 클래식의 매력을 세련되게 구현해내는 것에 집중했다.”라며, “유대교 전통음악의 선율과 리듬, 음색과 질감을 뚜렷하게 살리기 위해 사용한 클라리넷, 만돌린, 피콜로 등의 솔로와 합주를 귀 기울여 들어보시는 것도 이 작품을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특히 이번 프로덕션에는 무대 위 피들러의 화려한 솔로연주도 관객 여러분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관객들에게 관람 포인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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