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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슈] 김도영, 정민철 단장 앞에서 문동주에 복수전 … 각 구단 1차지명 눈치작전 시작
[현장이슈] 김도영, 정민철 단장 앞에서 문동주에 복수전 … 각 구단 1차지명 눈치작전 시작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5.25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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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철 단장, 군산 구장 찾아 … 문‧김 지명전 참전 사실상 공식화
- 김도영, 3타수 2안타로 복수 성공 … 정민철 단장 앞에서 쇼케이스
- 문동주, 최고 구속 152km/h … 변화구에 장타 허용하며 패전투수
- 김도영, 문동주, 박준영, 조원빈 등 전국 지명 후보들 놓고 각 구단 눈치싸움 시작

(한국스포츠통신 = 군산, 전상일 기자) 두 번의 맞대결 패배로 자존심을 구겼던 김도영이 복수에 성공했다. 정민철 한화 단장 앞에서의 복수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5월 23일 오후 2시 30분 경. 군산 경기장이 술렁거렸다. 정 단장이 경기장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날은 오후 2시부터 대전 홈경기가 있었던 날. 문동주-김도영이 아니라면 정민철 단장이 군산까지 올 이유가 없었다. 

 

 

군산월명구장을 찾은 한화 정민철 단장
군산월명구장을 찾은 한화 정민철 단장

 

 

모 관계자는 “주말리그 한 경기일 뿐인데 판이 커진다.”라며 웃기도 했다. 긴장감이 감도는 경기에서 김도영이 활짝 웃었다. 문동주에게 3타수 2안타를 때려냈기 때문. 첫 타석에서는 문동주가 압도했다. 초구 151km/h 포심, 2구째 152km/h의 포심을 던져 가볍게 중견수플라이로 처리했다.(152km/h의 포심은 이날 최고 구속이기도 하다.)

하지만 3회에는 김도영의 완승이었다. 김도영은 147km/h 초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라이벌에게 때린 첫 번째 클린히트였다.  5회에는 빠른 발을 선보였다. 무사 12루 상황. 김도영의 번트는 절묘하게 투수 쪽으로 갔다. 이날 광주동성고가 무려 2번의 번트(무사 12루, 1사 만루)를 실패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김도영의 번트는 수준급이었다. 

 

 

 


 
문동주는 주말리그 경기 중 가장 좋지 않았다. 최고 구속은 152km/h(키움 기준으로는 153km/h까지)가 나왔지만, 전체적으로 제구가 좋지 못했다. 주무기인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까지 변화구를 다양하게 구사했으나 제구가 흔들렸다. 커브는 114~115km/h, 슬라이더는 127~133km/h, 스플리터는 132~135km/h 정도가 기록되었다. 수비가 문동주를 못 도와준 것도 있지만, 선두타자 출루비율(6회 중 4회)이 너무 높았다. 

변화구에 피안타율이 높아진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이날도 7피안타 중 포심 피안타는 3개. 3개 모두 단타였고, 하나는 2루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빗맞은 안타였다. 번트 안타 1개에 나머지 3개는 변화구를 맞았다. 그중 2개가 큰 장타(적시타)로 연결되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2실점을 모두 변화구로했다. 평균 구속도 당시보다 2km/h 가량 떨어졌고, 제구는 안 좋았다. 

 

 

매서운 눈빛으로 문동주를 응시하는 김도영
매서운 눈빛으로 문동주를 응시하는 김도영(사진 : 전상일)

 

물론, 김도영도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았다. 안타 2개를 때려냈지만 주루플레이 미스를 했다. 김도영은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가 포수 신명승의 견제에 걸렸다. 진흥고 수비수의 런다운 플레이 실책으로 2루에서 살았지만 그답지 않은 플레이였다. 유격수 자리에서는 실책도 한 개 범했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아마야구를 통틀어도 의미 있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많은 의미를 함축한 경기이기 때문이다. 아마야구에서 단장‧사장이 충돌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2년 전 정해영(당시 광주일고) 1차지명 당시도, 오원석(당시 야탑고) 1차지명 당시도 그리고 작년 김진욱(당시 강릉고)의 전체 1번 지명 당시도 단장‧사장단이 목동에 출동해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렇듯 고위 인사가 출격한다는 것은 그 선수에게 큰 관심이 있다는 공개 선언이나 다름없다. 

 

 

이날 아쉽게 패전투수가 된 문동주(사진 : 전상일)
이날 아쉽게 패전투수가 된 문동주(사진 : 전상일)

 

한화의 이런 입장 변화는 의미가 있다. 김도영‧문동주는 지나치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이 공식화되었다는 것. 드래프트 전략상 2차 1번 지명권을 보유한 한화가 이들을 고려한다는 것은 다음 팀들이 전부 노리고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원하는 선수를 SSG와 삼성이 지명할 의사가 있는지 여부 파악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전국지명과 관계없는 수도권 스카우트 관계자는 “한화의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이런 추측을 거들었다. 

본지의 취재결과 SSG와 삼성도 전국지명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한화의 선택이 중요하게 되었다. 현재 한화, SSG, 삼성에서 연고지명 외 전국지명 후보로 자주 거론되는 선수는 문동주, 김도영, 박준영, 조원빈 정도다.(물론 연고지명에서 이들을 걸렀을 경우를 가정해서다.)  

정 단장은 해당 선수들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드래프트가 2개월 넘게 남았고, 기아의 선택이 먼저라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연고인 박준영도 함께 지켜봐야 봐야한다는 것이 현재 한화의 입장이다. 좀 더 여유를 두고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오클랜드, LA 등 미국 구단 관계자들도 다수 경기장을 찾았다. 본지에서는 김도영‧문동주의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 등록이 추친 중이라는 소식을 기사로 전한 바 있다. 문동주-김도영은 모두 오클랜드 구단에 의해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등록 절차가 마무리 된것으로 확인되었다. 

전반기 주말리그 일정을 마무리한 두 선수는 다음 주 황금사자기에 출격한다. 그곳에서 또 다른 시험대에 서게 될 전망이다. 문동주는 서울권A 최강팀 장충고를 만난다. 김도영은 세광고를 32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박준영과 김도영의 또 하나의 빅매치가 성사된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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