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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예술인들이 모여드는 문화 명소로 꼽히던 곳,‘필운대’... 기획공연 ‘필운대풍류’선보여
조선시대 예술인들이 모여드는 문화 명소로 꼽히던 곳,‘필운대’... 기획공연 ‘필운대풍류’선보여
  • 한국스포츠통신=배윤조기자
  • 승인 2023.11.15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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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국악원 정악단, 조선후기 풍류문화 담아낸 기획공연 ‘필운대풍류’
- 오는 11월 22일과 23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선보여
- 정악의 산실(産室), 국립국악원 정악단 예인들의 진중함을 담은 무대
필운대풍류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필운대는 현재의 성수동, 홍대와 같이 조선 시대부터 예술인들이 모여드는 문화 명소로 꼽히던 곳으로, 봄이 되면 살구꽃, 매화꽃, 벚꽃 등이 만개해 사대부뿐만 아니라 일반 백성들도 꽃놀이를 즐기며 예술을 향유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연주회로 초연한 ‘필운대풍류’ 작품을 안경모 연출가의 섬세한 연출과 대본을 더해 풍류극으로 선보인다. 실제 필운대에서 가곡모임을 위한 ‘운애산방’을 운영한 박효관을 중심으로, 그의 제자 안민영과 그와 함께 음악적 교류를 이어온 사대부 이유원을 배역으로 맡은 정악단 단원이 무대 위로 등장해 필운대에서의 풍류를 생생하게 구현할 예정이다.

당시의 음악은 정통적인 정악(正樂)의 틀을 넘어 현실의 풍경과 개인의 감성을 담고자 하는 경향이 확대되었고, 중인과 서민문화가 수용되는 시대적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러한 당시의 분위기를 무대에 구현하기 위해 안경모 연출은 기록을 바탕으로 풍류의 장에 양반 계층뿐만 아니라 중인, 악공, 세악수(細樂手), 예기(藝妓), 의기(醫妓) 등 다양한 신분의 인물을 등장시켰다. 안 연출은 신분의 구분이 엄격했던 조선 후기 사회에서 풍류를 즐길 때만큼은 신분을 넘어섰던 예술문화를 관객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의미 있는 무대를 꾸몄다.

 

필운대풍류

한편 성악곡으로는 가곡, 가사, 시조부터 단가, 판소리까지 다양한 장르의 성악곡을 엮었고, 특히 가곡 ‘진국명산’의 사설을 그대로 판소리 단가로 풀어내 같은 노랫말을 다른 장르의 소리로 들을 수 있는 즐거움 또한 더했다.

극적·음악적 요소를 돋보이게 하는 무대 영상 또한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함께하는 풍류를 더욱 깊이 있게 표현하기 위해 겸재 정선의 ‘필운대상춘’, ‘필운상화’ 등을 모티브로 한 영상은 맑고 청명한 ‘청성곡’의 울림과 어우러지며 신비롭고 아름다운 자연과 예술의 조화를 선사하고, 안개가 드리운 새벽부터 붉은 노을이 가득한 필운대의 공간을 더욱 다채롭게 꾸밀 예정이다.

30여 년 이상 정악단에 몸담으며 정가를 전승하고 있는 홍창남 단원은 운애산방을 이끈 ‘박효관’으로, 조일하 단원은 해주에서 활동하던 여류 가객 ‘청옥’ 역으로 분하여 농익은 소리를 선보인다. 청아하고 울림 있는 목소리로 정가의 매력을 선사하는 박진희 단원은 가무에 뛰어난 예기(藝妓) ‘연연’ 역으로, 담담하면서도 시원한 소리가 매력인 김대윤 단원은 ‘안민영’으로 분하여 출연하다. 이항복의 32대손인 이동영 단원은 ‘이유원(이항복의 9대손)’ 역으로 분하여 이유원이 지은 한시 ‘아조거구후예심(我祖舊居後裔尋)’을 시창해 의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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