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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숙현, 음악에세이 출간 ... ‘음악을 아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보다 행복하다’
한숙현, 음악에세이 출간 ... ‘음악을 아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보다 행복하다’
  • 한국스포츠통신= 민경원 기자
  • 승인 2024.01.19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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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소음들이 모두 음악으로 들리는 마법
- 음악의 다양한 색채가 들리다
- 음악을 만나는 창(窓) 되어줄 책

한숙현의 음악에세이 ‘음악을 아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보다 행복하다’가 출간되었다. 위대한청춘70년, 시실내악, 연애의정석 등 다양한 기획공연에서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뉴미디어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한숙현 박사(이하 한 박사)가 음악에 대한 잡학다식의 간추린 정보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
그는 클래식 악기 플루트를 전공했지만, 세상을 지배하는 음악에는 클래식 등의 특정 장르가 아니라 다양한 장르가 서로 혼용하고 조응하면서 감동을 이끌어낸다는 사실에 착안해 우리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클래식, 재즈, 대중음악, 광고음악, 현대음악, 케이팝, 힙합, 블루스, 명상음악, 치유음악 등 모든 음악장르와 영역을 망라하되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악 상식을 주제별로 나누어 지루하지 않게 써 내려가고 있다. 이 책은 크게 정치 권력과 음악, 유혹하는 음악, 음악은 진화한다, 생명을 약동시키는 음악, 음악은 인간관계의 윤활유,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 치유에 미치는 영향 등 7장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 주변에서 음악을 너무도 흔히 접할 수 있기에 오히려 음악이 우리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우리 사회에 어떤 자극을, 인류 평화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잠잠한 의식을 깨뜨려 음악에 다시 관심을 갖게 하는데 진정한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정제되고 정화된 순수음악뿐만 아니라 지역색이 강한 민속음악, 현대 물질문명과 인간성을 담은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의 영향을 소개함으로써 음악을 향한 관심을 환기시키고자 합니다.” 
이 책의 첫 장을 여는 순간, 독자들은 세상의 소음들이 모두 음악으로 들리는 신비함을 체험하게 된다. 음악에는 아름다운 멜로디만 있는 것이 아니며 음악가의 삶과 메시지와 철학과 역사와 희로애락이 담겨 있기에 음악을 알면 시간 안에 갇힌 삶을 두 배, 아니 수십 배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한숙현 저자의 지론이다. 한 박사는 이 책을 발간하게 된 동기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대학교 3학년 겨울, 그날은 눈이 펑펑 쏟아졌어요. 학교에서 남영역으로 연결되는 청파동 거리를 엉금엉금 걸어나가고 있었죠. 하얀 눈 위에 부츠가 까치발처럼 발자국을 남겼어요. 그러다 작은 레코드점에서 문득 걸음을 멈췄습니다. 클로드 치아리(claude ciari)의 ‘첫 발자국(Le Premier Pas)’이 끝나고 조지 윈스턴(George Winston)의 ‘추수감사절(Thanksgiving)’의 달콤한 선율이 마치 자석처럼 온몸을 끌어당겼어요.”

고향인 당진에서도, 그간의 서울생활에서도 들리지 않았던 따뜻한 음악이었다. 내가 클래식을 전공하는 동안 클래식은 블랙&화이트 아니면 세련된 그레이처럼 고급스러운 무채색이었다면, 이날 만큼은 레코드샵에서 흩날리는 음악은 따스한 봄날에 어울리는 파스텔 빛으로 느껴졌다. 어릴 때부터 클래식만 공부하고 플루트만 연습해온 그는 “생경한 경험이었다. 생각해보면 클래식은 나에게는 엄격한 공부였음을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대학을 졸업할 즈음 내 삶이 어디를 향할까 상상해보곤 했다. 플루트를 전공했지만, 연주 생활로 내 인생 전체를 올인할 생각은 없었기에 진로에 대해 꽤나 고민했다. 그래도 시간에 기대어 걸어가야만 했다. 그 길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요, 실은 모험 가득한 길이었다. 청파동에서 벗어나 돈암동에서 음악교육전공 석사를 취득하고, 그 이후 10여 년 만에 왕십리 한양골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동안 시도하지 않은 일이 없었다. 이후 사업을 목적으로 청년사관학교를 졸업하는가 하면 음악콘텐츠 개발을 위해 회사를 설립해, 뮤직크리에이터로서 매일음악, 뮤직비타민 프로그램 및 교재를 개발하고 수천 곡의 음원을 직접 발매하며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그는 “다행히 신은 나의 열정에 감복했는지 개발한 음원들을 다수의 중견 기업체에 판매하는데 성공했다”며 “그 과정에 수백 명의 음악기업인을 만났고, 그간의 경험들이 응집되어 ‘음악감독’으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월간리뷰’를 발행하는 리음아트앤컴퍼니와도 귀한 인연을 맺게 됐다. 
“롤러코스터와 같은 음악 청춘의 길에서 틈틈이 공부하고 기록해놓은 내용들을 ‘월간리뷰’에 꾸준히 연재했고, 그것을 하나로 엮었습니다. 애초부터 책 출판을 목적으로 쓰기보다는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담아냈기에 논문처럼 가지런한 합리적 나열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그러나 음악을 이해하는데 꽤나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편 이 책을 출판한 ‘리음북스’(대표 김종섭)는 “행복은 발견하는 자에게 오는 것처럼, 음악도 그 의미와 가치, 작곡가의 메시지 등을 알아가는 것도, 삶을 행복으로 채색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살아가는 동안 음악의 샤워를 피할 수 없는 우리들에게 이 책을 통해 음악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해보자. 생각만 바꾸면 잔소리도, 코콜이도 리듬으로 변할 수 있다. 이 책은 생각의 대전환을 일으켜 우리에게 행복을 선물해줄 것을 확신한다.

전쟁 중에도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을 연주하며 휴전할 수 있고, 에스토니아처럼 국민 전체의 합창으로 러시아 침공을 멈추게 할 수도 있다. 이런 위대한 음악이 들려주는 매혹적인 음악의 세계. 이 책은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에서 작지만, 큰 행복으로의 길을 안내해주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자, 이제 행복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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