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 이제형, “용의 꼬리보다는 뱀의 머리가 되고파.”
댄서 이제형, “용의 꼬리보다는 뱀의 머리가 되고파.”
  • 신재영 기자
  • 승인 2017.11.20 23:51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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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꿈을 꾼다. 누군가는 가볍게 여기기도, 누군가는 일생일대 최고의 목표를 삼기도 한다. 그중 어린 시절 자신이 꾼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손에 꼽힌다. 보통 성장하면서 자신들의 어린 시절 꿈을 잊고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자신의 오랜 꿈을 위해 현재까지 노력하고 있는 젊은 댄서가 있다.

 

용의 꼬리가 아닌 뱀의 머리가 되고 싶은 댄서 이제형

 

바로 이제형이다. 댄서 이제형은 제17회 젊은 춤꾼 페스티벌 ‘고스트’ 주연출연, 제22회 전국무용제 지자체 축하공연 ‘conflicting’ 출연, 영화 ‘더 테너’ 무용수 출연, 영주 무용 페스티벌 ‘soulmate’ 부분안무 및 출연, 대구교육대학교 실용무용 특강강사, 댄스뮤지컬 ‘고스트2’ 조안무 및 출연, PJW 댄스컴퍼니 얼반 스페셜 워크숍, 전국무용제 개막식 출연, 댄스뮤지컬 ‘마스터’ 조안무 및 출연 등의 이력을 가진 지방의 젊은 춤꾼이다.

 

이제형이 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부모님 덕분이었다. 어린 시절 소극적인 성격으로 부모님을 걱정시켰던 이제형은 부모님의 권유로 댄스스포츠를 처음 접하게 됐다. 댄스스포츠를 시작한 후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듯 점차 적극적으로 바뀌어나갔고, 성격을 고쳐보고자 시작했던 춤은 어느새 이제형의 인생에 녹아들었다. 그렇게 꼬마 이제형은 가슴 한편에 댄서라는 꿈을 품으며 유년 생활을 보냈다.

 

“초등학교 때 댄스스포츠를 했었는데 그때 처음 춤이란 걸 시작했어요. 그런데 저한테 너무 잘 맞더라고요. 그때 느낀 게 저는 이 분야가 아니면 안 되겠다 싶었어요. 제 미래에 대해 확신을 하기 시작할 때 쯤 울산 시내에서 살고 있었는데 몸이 안 좋아졌어요. 그래서 경주 가까이에 위치한 울산 북구로 이사 오게 됐죠. 이사 온 곳이 시내와 멀어지다 보니 자연스레 독학을 시작했어요.”

 

그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국내외 가수들을 보며 자신만의 춤을 만들어나갔다. 그렇게 14살이 되던 해, 마냥 꿈만 꾸던 댄서라는 직업을 갖고자 고군분투했다.

 

“중학생이 된 후 아버지께 춤을 전공으로 삼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인문계를 가면 무엇을 하든 허락해주시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죽기 살기로 준비해 울산 북구에 위치한 달천고등학교를 가게 됐어요. 진학 후 아버지께 다시 한 번 제가 하고 싶은 것들에 관해 이야기 드렸더니 아버지께서는 아무것도 보여준 게 없지 않느냐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당시 1회 입학생이자 졸업생인 학교의 상황을 활용했어요. 첫 회이기 때문에 동아리 같은 것들을 만들 수 있는 특혜가 있었어요. 저는 바로 댄스동아리를 만들어 각종 학교 행사, 미니콘서트, 축제 등에서 공연을 선보이며 아버지를 설득했어요. 약 2년 정도 설득한 끝에 ‘박종원 댄스 아카데미’를 다니게 됐어요.”

 

아버지의 허락이 있기 전 이제형은 라디오에 나오는 음악들을 CD로 만들어 듣기도, 춤을 구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땅히 연습할 공간이 없었던 그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전전하며 자신의 꿈을 좇고 있었다. 그 결과 영남대학교 무용학 전공으로 입학하며 점차 머릿속으로 그리던 자신의 미래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이후 공연에 출연하는 댄서에서 댄서 겸 안무가로도 활동하며 본인의 활동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기 시작했다.

 

“서울에는 저 같은 사람이 많지만, 지방에는 비교적 드문 것 같아요. 사실 서울에서도 제의가 많았어요. 하지만 제가 서울에서의 활동을 생각해본 적도 없고 용의 꼬리보다는 뱀의 머리로 살고 싶어서 대구와 울산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어요. 그런데도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할 따름이죠.”

 

댄스컬 마스터에서 활약한 이제형의 모습

 

찾아주는 이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함과 동시에 지난 11월 19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댄스컬 ‘마스터(MASTER)-진정한 주인’ 공연을 찾아준 이들에 대한 감사함도 전했다.

※ 댄스컬은 댄스 뮤지컬의 줄임말로 춤으로서만 하는 뮤지컬을 뜻한다대표적인 댄스컬 작품으로는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들 수 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과 그들의 공연을 위해 전국 각 지에서 모인 사람들로 공연장은 북적였다. 많은 이들의 관심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된 공연이었지만 준비과정은 쉽지 않았다.

 

“백 프로 춤으로만 구성된 것이 아닌 극 중 스토리를 위해 세 명의 주인공이 노래와 대사로 공연을 이끌어 나가는 형식이에요. 그래서 다방면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은 공연이었죠. 특히 이제는 점점 더 어린 친구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연기나 그런 것들을 제가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이 친구들처럼 댄서지 전문 뮤지컬 배우가 아니다 보니 노래와 연기를 하면서 대사 및 감정을 관중들에게 전달하는 게 제일 어려워요. 그렇지만 처음 시작할 때의 그 부담감을 알거든요. 그래서 친구들이 갖는 노래나 연기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주고자 저를 포함한 경력이 조금 쌓인 분들이 도맡아서 하기도 해요.”

 

극을 이끌어 가는 세 명의 주인공만큼이나 바빴던 이제형은 무대에서 합을 맞춤과 동시에 안무에 대한 세심한 코치로 보다 완벽한 공연에 박차를 가했다. 더불어 학원 출신자로서 무대 안팎으로 연출자인 박종원 원장과 댄서들의 중간 역할도 자처했다.

 

“제가 여기서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활동했으니까 약 7년 정도 박종원 댄스컴퍼니와 함께 했는데요, 선생님들을 제외하고는 제가 제일 나이가 많아요. 그렇다 보니 선생님들이 신경 쓰기 전에 눈치껏 도움을 주고자 노력했죠.”

 

더욱 더 편안한 환경이 갖추어져야 후배들이 공연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는 남들보다 한 발 더 일찍 그리고 많이 움직였다.

 

그렇지만 본인에게 있어서는 달랐다. 대구에서의 스케줄 후, 연습을 위해 울산으로 오가며 무엇 하나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지난 몇 년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을 이번 공연으로 하여금 다시 느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박종원 댄스 컴퍼니 학생으로 두 번째 공연에 오를 때였어요. 그때 당시 제가 올릴 수 있는 최대한으로 공연을 준비했더니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그에 맞먹는 역할을 부여받았어요. 저는 그 날의 커튼콜은 잊을 수 없어요. 공연이 끝나고 관객 분들이 박수를 쳐 주시는데 그 소리에 울컥하더라고요. 그 이후로 한 번도 이러한 감정을 못 느끼다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그때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어요.”

 

보통 한 공연을 들어가기 위해 거치는 연습 기간은 3개월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2016년 공연 준비 당시 짧은 준비 기간으로 백 프로 만족하는 성과를 내지 못 했던 그와 연출자 그리고 댄서들은 이번 공연을 위해 지난 8월을 시작으로 공연 직전까지 준비에 준비를 거듭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가는 공연이었을 것이다. 특히 이제 갓 시작한 후배들과 함께 오를 얼반 댄스 무대는 더 많은 신경과 애착이 가는 무대임을 밝혔다.

 

박종원 댄스 아카데미 식구들이 꾸린 2017년의 마지막 공연

 

“전체적으로 신경 쓰긴 했지만 아무래도 제가 담당하는 장르는 더 완벽했으면 싶더라고요. 공연을 봤을 때 관객 및 지인 분들이 ‘어? 생각보다 별로네…’라고 느끼시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더 악착같이 준비했던 것 같아요.”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매 공연에 있어 가장 긴장되는 것은 다름 아닌 가족들의 평가라고 말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저에 대해 정말 냉정하게 평가 및 판단을 해주시는 편이세요. 처음에는 그런 부분들이 서운하기도 했지만 크면서 보니까 아버지의 그러한 평가들이 저를 더 발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대부분 공연 직후 긍정적인 표현만 쏟아내지만 그의 가족들은 남들이 해주지 않는 쓴 소리를 과감히 해주며 지금의 이제형을 만들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하나의 예술가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금전적인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에 “지금은 제가 일을 하고 있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부모님의 지원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부모님께서는 금전적으로 많이 부담스러우셨을 텐데도 불구하고 두 분 다 내색 한 번 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지원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본인에게 한없이 든든했던 두 분을 위해 이제는 자신이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싶음을 전했다. 그러기 위해 준비 중인 앞으로의 계획을 언급했다.

 

“앞으로는 이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독보적이고 싶어요. 단순히 춤만 추는 것이 아닌, 댄스를 콘텐츠 화 시켜 특히 얼반 댄스를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게 제 소망이에요. 서울에는 일반적으로 다 진행되고 있지만, 지방에는 아직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지방에서의 선구자가 되고 싶어요.”

 

용의 꼬리로 사는 것보다 뱀의 머리로 살고 싶다는 이제형. 머지않아 그의 이름을 브랜드화 시켜낼 그 날을 기다리며 춤꾼들의 세계에서만큼은 마스터(MASTER)가 될 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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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잉 2017-11-27 21:58:08
우왕 우리쌤 대단하시다아아아아

이반장 2017-11-22 11:46:31
이제형요원...용의 우두머리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거남회 2017-11-22 09:04:19
꿈을 위해 노력하는 당신이 진정한 용머리입니다.

아버지 친구들 일동-

밥경찰 2017-11-21 12:56:44
우왕 짱입니다 본받고싶네요 리스펙하겟숨미다
화이팅뱀의머리

밥도둑 2017-11-21 12:55:41
우와~~멋잇어요
존경합니다!!
뱀의머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