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호화군단 경남고를 격침시킨 무서운 1학년' ... 강릉고 에이스 김진욱
[전국체전] '호화군단 경남고를 격침시킨 무서운 1학년' ... 강릉고 에이스 김진욱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10.20 2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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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고 돌풍의 주역이자 실질적인 에이스 … 커브·체인지업 훌륭한 무서운 1학년

(군산 =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강릉고 돌풍이 무섭다. 강릉고는 이번 전국체전 최고의 인기팀이었다.

개막전에서 무적함대 경남고를 2대1로 침몰시켰다. 여기에 더해서 올해 대통령배, 봉황대기 2관왕에 빛나는 대구고 마저도 꺾어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쾌진격이었다. 비록 광주일고에게 3-2로 역전패하기는 했지만  절대 밀리지 않는 좋은 경기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강릉고가 무서운 이유는 최재호 감독을 필두로 한 팀 전체의 응집력도 있지만 무엇보다 1학년 김진욱(180/86, 좌좌, 1학년)의 존재를 무시할 수가 없다.  수원북중 출신의 김진욱은 1학년이면서도 전국의 어떤 투수와 붙어도 계산이 서는 정도의 투수로 성장했다. 

 

강릉고의 1학년 에이스 김진욱 


체전 직후 만난 김진욱의 표정은 그리 어둡지 않았다. 비록 4강에서 멈춰섰지만 결코 올시즌이 의미없지 않았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 또한 스스로 "1학년 치고는 나쁜 시즌은 아니었던 것 같다"라고 말할 정도다.  그는 1회전에서 김민수, 김현민, 노시환 등이 버틴 무적 경남고를 상대로 7.1이닝을 1실점으로 버텼다. 노시환, 김민수, 김현민 등 프로 3인방을 상대로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아무도 예상치못한 이변중에 이변이었다.

그는 경남고전에서 "내 볼에 자신이 있어서 열심히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무엇보다 힘을 빼고 구속보다 제구력을 잡으려고 하다 보니까 제구도 잘된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같은 1학년인 강효종, 장재영과는 스타일이 다르다. 그 두명이 빠른 직구를 바탕으로 하는 강속구 투수라면 김진욱은 제구와 변화구를 메인으로 하는 기교파 투수다.  그가 주로 사용하는 구종은 직구 - 커브 - 체인지업이다. 황금사자기에 비해서 아직 구속은 많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커브와 체인지업은 더욱 무서워졌다.

직구와 같은 폼에서 나오는 커브와 체인지업은  우 타자들이 알고도 치기 힘들다.  무리하게 잡아당겨 땅볼을 치거나 낮은 공을 퍼올려 내야플라이가 되기 일쑤였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의 확실한 존이 있다. 우타자 바깥쪽 제구가 워낙 좋다. 현장을 방문한 기아타이거즈 김지훈 팀장 또한 "언제든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자신만의 확실한 존이 있는 투수다"라며 그를 흥미 있게 지켜보기도 했다(위 영상에서도 바깥쪽 제구가 잘 나타나있다).  

 

 

여기에 경기운영능력과 담력도 수준급이다. 거의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고교 신입생이던 지난 4월 명문 충암과의 황금사자기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충암을 콜드게임을 꺾어낸 장본인이다(당시 강효종과의 전국대회 데뷔전 맞대결에서 승리한 바 있다). 전국체전 개막전에서는 전체 1번 서준원과 맞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 강심장을 지니고 있는 그다.  

 

 

그에게 아프지만 전국체전 4강 광주일고전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만 부탁했다.

그는 "창평이 형에게는 카운트 2-2에서 직구를 던지다가 맞았다. 역시 프로선수는 다르더라"라며 쿨하게 패배를 인정한다(그는 왼손타자를 상대로 효율적인 슬라이더를 아직 던지지 못해 오히려 왼손타자가 상대하기 힘든면이 있어보였다).  

반면 광주일고 4번 한지운에게 맞은 역전 2루타에 대해서는 많이 아쉬워했다.  "그 공은 실투다. 공이 빠져서 가운데 높게 들어갔다"라고 나지막히 말했다.  

 

김진욱의 커브와 체인지업은 진짜다

 

그는 4강전 직후 에도 바로 강릉으로 내려가야 한단다.

쉴 시간도 없이 바로 또 다시 정진이다.  그는 "체력을 많이 길러서 구속이 좀 더 늘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램을 전한다.  또한 "내년 시즌 목표는 전국대회 4강이다. 팀 사정상 언제나 위기상황에 올라갈 수 밖에 없기에 그 위기를 틀어막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한다. 

 

"내년 시즌 강릉고의 쾌진격을 기대해달라" 

 

김진욱은 내후년 충분히 지명권에 들어갈 수 있는 좌완 투수다. 올 시즌 경남고 이정훈 - 서울고 이교훈의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일단 투구매커니즘이 좋고 큰 경기 경험이 많고 직구와 변화구가 비슷한 폼에서 나온다. 이는 프로 스카우터들이 굉장히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다.

체격도 180cm정도면 크게 나쁜 편은 아니고 아직 고교 1학년이기에 지금도 계속 크고 있다. 볼 스피드가 아직 130km/h 초반이지만(대략 134km/h정도가 최고 구속이라고 알려져있다) 1학년임을 감안하면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한다. 현재보다 5km/h 정도만 끌어올리면 충분히 매력이 있다. 좌완투수의 희소성 때문이다. 

 

강원 야구의 부활은 진짜다


강릉고는 올시즌 다크호스로서의 그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제는 한단계 더 올라설때다. 다크호스가 아닌 강호로 말이다. 

한화이글스 이정훈 팀장은 "강릉고가 내년 시즌 스카우트를 굉장히 잘했다. 아마 내년 시즌 강릉고가 어마어마하게 무서울 것이다"라고 확신한다. 현장 관계자들의 의견도 다르지않았다. 광주일고 성영재 감독은 경기 후 "장혁이 - 창평이가 없었으면 우리는 완봉패를 당했을 것. 강릉고는 절대 무시할 팀이 아니다"이라고 진땀을 뺀 승리의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강원도 야구의 부활은 진짜다.  그리고 많은 야구팬들이 2019년 김진욱의 왼쪽 어깨를 주목해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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