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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인터뷰] '1차지명 유력후보' 이민호가 말하는 키움‧두산‧LG … 그리고 휘문고
[심층인터뷰] '1차지명 유력후보' 이민호가 말하는 키움‧두산‧LG … 그리고 휘문고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4.22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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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교야구에서 가장 핫 한 선수를 한명만 꼽는다면. 단연 이민호다. 
현재 가장 폭발적인 상승세를 바탕으로 평가를 올리고 있는 선수다. 지난 서울시장기부터 시작해 유연한 몸, 빠른 팔 스윙, 그리고 무한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대포알 직구를 마구 뿌려대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역동적인 투구 폼에서 나오는 시원시원한 직구는 보는 이에게 청령감마저 느끼게 한다. 이민호가 있음에 휘문고는 현재까지 쾌속항진 중이다. 거기다가 1차지명 판도도 휘청휘청 거리고 있다. 앞으로 어떤일이 일어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예측불허의 상황을 만들어낸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이민호 본인이다. 

 

(본 기사는 4월 15일 나갔던 '휘문고 이민호, 강속구 앞세워 전력질주 시작 … 1차지명 유력후보로 급부상'의 기사를 작성하며 인터뷰했던 내용들 중  사장시키기는 아까운 인터뷰 내용들을  과거 사진 및 영상자료들과 함께 재구성한 것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1. “동계훈련때 많이 좋아졌죠 … 아직 시즌 초반~ 연습한데로 되어가고 있는 중” 

< 이민호의 가장 큰 무기는 자신감이다. 큰 무대에 서거나 카메라를 들이대도 주눅 들거나 하지 않는다.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고 투수 특유의 고집이 있다. 직구가 좋으면 그날은 직구 하나로 끝장을 본다. 그는 최근 엄청난 활약에도 심드렁한 표정이다. 그저 연습한 것들이 잘 되어가고 있는 것, 그에게는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  
 

 

 

이민호가 중심이된 휘문고 군단(2018년 12월 휘문고에서..)

 

 

Q) 동계훈련에서 달라진 부분이 어떤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A) 제구와 변화구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작년에는 시합때 슬라이더 밖에 못 던졌다. 그런데 코치님이 엄청 많이 신경써주셔서 커브는 정말 많이 좋아졌고, 스플리터랑 체인지업도 던지기는 던지는데 팔 풀 때 던져보고 둘 중에 좋은 것으로 던지는 편입니다. 

Q) 현재 정확한 신장과 몸무게가 어떻게 되나. 
A) 188/94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살이 잘 찌는 체질이어서 많이 먹으면 95~6kg 뭐 이렇게까지 늘기도 합니다. 그래서 늘 관리를 해야 합니다(참고로 이민호는 휘문고에 처음 올때 살이 엄청 많이 쪘었다고 한다).
 

 

 

 

 

 

 

 

Q) 이민호 선수는 공을 던질 때 어떤 부분을 가장 많이 신경 쓰나.,  
A) 딱히 앞으로 끌고나와서 던진다거나 뭐 그런것을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냥 제 몸이 제 밸런스를 기억하니까... 아무 생각없이 던지는 편입니다. 굳이 생각을 한다면  요즘은 시합을 생각하고 던지죠. 신월에서 한다면 '신월 야구장'을 생각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던집니다.  

Q) 이민호 선수 투구 폼의 장단점은 본인이 생각할 때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장점은 다 아시는 것처럼 유연하고 앞에서 공을 때릴 수 있어서 타자가 힘들게 하는 것이 좋은 것 같고 제일 아쉬운 것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아직까지 없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연습한 것은 현재까지는 다 잘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 “비염 있어 러닝을 잘 못하는 편 … 임종찬에게 맞은 홈런 아직도 화나고 억울해”

< 이민호는 아직도 북일고 임종찬에게 작년 협회장기에서 맞은 만루홈런을 잊지 못한다. 한손을 놓고 친 그 타구가 넘어간 것이 어지간히 억울했는지 지금도 자주 그 홈런영상을 본다고 한다. 이민호 특유의 자존심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 

 

 

서울고전이 끝나고 김수환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내려오는 이민호  

 

 


Q) 지금까지 고교에서 홈런을 몇 개나 맞아봤나. 
A) 총 2개 맞아봤습니다. 하나는 작년에 임종찬에게 협회장기에서 맞은 만루홈런이고 성대와의 연습경기에서 하나 맞아봤습니다. 당시 임종찬에게 홈런을 맞은 동영상을 아버지가 찍어준 것이 있는데 아직도 보고 있습니다. 한 손 놓고 쳤는데 그게 넘어가서 어찌나 억울했는지..... 

Q) 그렇다면 반대급부로 본인이 고교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무엇인가.  
A) 봉황대기때  야탑고하고 할 때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그때 당시 6.2이닝 던져서 8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는데 아쉽게 경기는 패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Q) 원래부터 하이킥을 구사했었나. 
A) 킥은 중2때부터도 높았습니다. 중3때 조금만 올렸는데 고등학교에 올라오니까 다시 올라가있더라고요. 하이킥은 저에게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학교 피칭장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는 이민호

 

 

 

역동적인 투구폼을 지니고 있는 이민호

 

 

Q) 요즘은 이민호 선수 경기 때마다 많은 카메라가 돌아간다. 부담되지 않나. 
A) 솔직히 그런 것은 전혀 없습니다. 사람들이 그만큼 관심을 갖는 것은 맞으니까 관심 갖는 것을 좋게 생각합니다. 그냥 시합에 딱 들어가면 스카우터분들이던 기자분들이던 전혀 신경이 안 쓰이더라고요.  

Q) 지난 인터뷰를 보니까 체력이 약하다는 이야기도 있더라.  
A) 저 중 1때 그러고서는 지금은 안 그렇습니다. 러닝을 못뛰는 편이기는 한데 솔직히 그 정도는 아닙니다. 물론 저는 러닝이 느리기도 하고 코로 숨을 잘 못 쉬기는 합니다.  비염이 좀 심한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뛸 때 코로 숨을 잘 못쉬는 편입니다.  

Q) 솔직히 고3때는 노는 것도 중요하다. 언제 쉬나. 
A) 일본에서 다녀와서 딱히 논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애들이랑 밥 먹고 카페가서 수다떨고 찜질방 한번 간적 밖에 없는 것 같네요.   

Q)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인가. 
A) 1학년 때 수술한 직후에도 힘들었는데 재활할 때 많이 힘들었습니다. 반복적인 훈련에 제가 잘 못하는 러닝에...  정말 지루하고 힘든 훈련의 연속이니까 그때 그냥 혼자서 울고 싶더라고요. 

 


3. “키움에 선배님들 많아 응원하고 있고 원래 두산 팬 … 만나보고 싶은 선수는 김현수” 

< 이민호는 서울 3개 팀하고 모두 인연이 있다. 가장 인연이 많은 팀은 역시 키움이다. 김규민, 안우진, 이정후 등 휘문고 선배들이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원래 이민호가 어렸을 때 좋아했었던 팀이다. LG에는 김현수가 있다. 어려서부터 그렇게 좋아했었고 지금은 가장 만나보고 싶은 상대가 바로 김현수다.>  

 

 

"나는 원래 키움, 두산팬... LG에는 김현수 좋아해"

 


Q) LG트윈스 백성진 팀장님이라던가 키움히어로즈 고형욱 상무님 등 서울 팀 스카우터분들이 많이 오실 것 같다. 오시면 무슨 이야기를 해주시나. 
A) 저에게는 전혀~ 이야기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애들은 스카우터분들이 오시면 이런저런 이야기도 조금씩 해주시고 하신다고 이야기가 들리는데 저한테는 따로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보면 제 공 던지는 것 보시고 인사드리고 그냥 끝이었습니다(웃음). 

Q) 이민호 선수 이전에 안우진, 김대한, 이정후 등 휘문의 1차지명 선배들이 세 분이나 계신다. 다들 친분이 있지 않나.  
A) 이정후 형이랑은 행사 때문에 몇 번 만나뵈었습니다. 대한이 형과 우진이 형은 학교 생활을 같이 했으니 당연히 잘 알고 있습니다.  

Q) 대한이 형이 반드시 자기 따라오라고 그랬다고 지난 인터뷰에서 기자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나. 
A) 제가 두산 팬이니까 대한이 형이 저에게 따라오라고 농담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정후 형이 넥센에 뽑혔고, 우진이 형이 넥센에 뽑히면서 키움(넥센)에도 무척 관심이 많아졌어요. 선수관리도 좋고 젊은 선수들이 플레이하기에는 정말 좋은 팀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현재까지는 선배님들이 많이 계신 키움하고 원래 좋아했던 두산 이 두 팀이 제가 가장 많이 응원하고 있는 팀입니다. 

 

 

 

 

 

Q) 혹시나 만약에 키움을 가게 되면 안우진, 이정후 선배랑 다시 뭉칠 수 있어서 좋겠다. 
A) 글쎄요. 그래도 휘문고 출신이라고 조금은 챙겨주시지 않으실까요. 거기에 휘문을 나오신 대선배님이신 김규민 선배님도 계시니 적응은 좀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웃음).  

Q) 혹시 프로에 가게 되면 만나보고 싶은 타자가 있나.  
A) 원래는 이승엽 선배님이셨는데 지금은 안계시니까... 지금은 김현수 선수랑 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김현수 선수의 정말 엄청난 광 팬이었습니다. 그래서 김현수 선수 이름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에 놀러 다니곤 했었죠. 그런데 지금은 두산이 아닌 LG에 계시니까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는 서울 세 팀과 아주 조금씩은 인연이 있네요.  

Q) 프로에 가면 어떤 보직을 맡아보고 싶나. 
A) 일단 들어가서 하다보면 맞는 것을 찾을 수 있지않을까요. 앞에서 긴 이닝을 끄는 것도 좋고 타이트한 상황에 나가서 마음껏 강한 공을 뿌리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루키니까 그냥 시켜주는 것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4. “가족들 위해서라도 1차지명 되고 싶어 … 학창시절 우승반지 갖고 졸업할 것” 

< 지난겨울 이후 오랜만에 만난 이민호는 많이 성숙해졌다. 그때까지만 해도 다소 천방지축 날뛰는 애 같다는 느낌이었다면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어른이 된 것 같은 성숙함이 느껴졌다. 그는 말한다. 가족을 위해서라도 1차지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 설령 1차지명이 되더라도 팔만 버텨준다면 뼈 빠지게 던져서 꼭 우승컵 하나는 가지고 졸업하고 싶다고 말이다 >  

 

 

"큰 누나 출산일 맞춰 1차지명 되었으면 좋겠다"

 


Q) 솔직히 1차지명 많이 의식되지 않나.  
A) (웃음) 의식이라기보다 목표니까 꼭 되고 싶습니다. 

Q) 박주홍이 라이벌 아닌가. 박주홍과 만나면 어떻게 승부할 생각인가. 
A) 박주홍에게 신경이 쓰이기는 하죠. 워낙 잘 친다는 이야기가 나오니까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죠. 어쨌든 1차지명 라이벌이니까....   언젠가 한번 붙어보고 싶은 선수이기도 합니다. (한복판의 직구? 라고 기자가 장난을 치자) 한복판은 안 됩니다. 하려면 몸 쪽으로 해야죠. 절대 맞으면 안되니까요.  

Q)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1차지명이 되면 좋겠다고 한 것은 무슨 이야기인가.   
A) 아버지, 어머니 외 저에게는 누나 2명이 있습니다. 큰 누나가 작년에 결혼해서 임신하셨습니다. 1차지명이 6월말 월요일날 하는데 큰 누나의 예정일이 그때쯤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저도 그때쯤 딱 1차지명이 되면 겹경사잖아요. 가족들도 무척 좋아할 것 같아서 꼭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버님 차도 바꿔드려야죠. 아버지 차를 바꿔드리고 아버지 헌 차를 나중에 제가 받으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휘문고의 전국대회 우승 꼭 이루고 졸업하고 싶다" 

 

 

Q) 여러 가지로 이유가 많아서 안 되면 실망을 많이 할 것 같다. 
A) 에이~ 아니예요. 안되도 절대 실망하면 안 되죠. 만약 안됐다면 제가 못해서 그런 건데.....    

Q) 1차지명 이외에도 목표가 있다면?   
A) 무조건 전국대회 우승 1개는 하고 졸업하고 싶습니다. 1차지명 이외에 목표는 오직 그것뿐입니다.   

Q) 우승을 하려면 1차지명이 된 이후에도 뼈 빠지게 던져야 한다. 본인의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A) 저는 상관없습니다. 프로를 가게 되면 이제 학교생활이 없잖아요. 이게 저의 아마추어야구의 마지막입니다. 그냥 팔만 버텨주면 최대한 많이 던지고 가고 싶습니다. 감독 , 코치님이 못 던지게 하시면 어쩔 수 없는데 그래도 저는 던지고 싶습니다.  

 

 

 

 

 

Q) 요새 휘문고의 팀 분위기는 어떤가. 여러 가지 풍파가 닥쳐서 새로 감독님도 부임하시고 코치님들도 싹 다 바뀌어서 작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를 것 같다.  
A) 예~ 맞습니다. 작년이랑 많이 다르죠. 작년에는 학년별로 좀 벽이 있었는데 지금은 서로 군기 잡고 뭐 이런 것 전혀 없습니다. 시합 중에 머리 너무 길면 안좋게 보니까 최대한 짧게 자르자고 코치님이 이야기하셔서 다같이 머리도 짧게 자르고 주말리그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냥 서로 친구같이 서로 편하게 지내려고 노력합니다. (본인은 어떤 선배냐고 묻자) 저는... 음...  잘해줄때는 엄청 잘해주고 화낼 때는 많이 뭐라고 하는 선배??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A) 저희 휘문고에 대해서 안 좋은 시선을 갖고 계신 분들도 많이 계신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감독님도 새로 오시고 저희 학교가 많이 달라졌고 감독님 휘하 코치님들과 함께 정말 좋은 분위기에서 정말 성실히 운동하고 있습니다. 항상 똘똘뭉쳐서 열심히 할테니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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