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4-04-23 13:11 (화)
[유망주 人터뷰] 1차지명 유력 … 대구의 원조 야구신동 경북고 원태인
[유망주 人터뷰] 1차지명 유력 … 대구의 원조 야구신동 경북고 원태인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6.22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황금사자기 Max 151km/h … 올 시즌 방어율 1.00의 특급 활약

 

올 시즌 1차지명이 가장 확실한 선수를 한 명만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꼽히는 선수가 경북고등학교 3학년 원태인이다. 원태인은 이미 대구에서는 오래전부터 잘 알려진 선수였다. 6살 때 ‘야구신동’으로 매스컴을 타며 야구계에 알려졌고 중학 시절에는 ‘천재’ 라는 수식어로 삼성라이온즈 팬들을 흥분시킨 선수이기 때문이다.

 

대구의 야구신동 원태인의 6살때 사진

 

▼ 6살 때였나? 야구신동으로 TV에 나간 것을 본 적이 있다.

6살 때는 야구 신동으로 TV에 나갔었고 10살 때도 기사에 나갔었다. 어렸을 때부터 워낙 야구를 좋아하다보니까 야구에 좀 더 소질이 있었던 것 같다.

 

▼ 경복중학교에서 감독인 아버지와 코치인 형과 같이 야구를 한 독특한 이력이 있다.

아버지와 형이 안 보이는 곳에서 많이 챙겨주시고 그래서 딱히 힘들고 그랬던 것은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나는 좋은 점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3학년 때 4개정도 우승을 했었다. JCI 대회, 삼성기, 대통령기, KBO 4개의 대회를 우승했었다.

 

▼ 아버지랑 형이 어떤 부분에서 조언을 많이 해주시나.

형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야구장에서 갖춰야 될 인성이나 예의 등에 대해 알려주셨고 아버지는 투구 자세나 밸런스 등이 무너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셨다. 지금도 두분의 가르침이 나의 평생의 자산이다.

 

중학교 시절 원태인 선수와 형 원태진 코치

 

▼ 아버지도 삼성라이온즈 1차지명자로 알고 있다.

맞다. 그런데 아버지는 프로에 안가셨다. 당시에는 은행 조건이 더 좋고 안정적이어서 은행을 선택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2018년은 가히 ‘천재의 귀환’이라고 할 만하다. 44.1이닝을 던져서 방어율이 1.00이다. 경상권의 기록이 주를 이룬다는 것을 감안해도 원태인의 성적은 가공할 만하다. 현재 1차지명 후보자들 가운데 가장 빼어난 성적이다. 원태인의 진가는 황금사자기에서도 드러났다. 32강 영문고전 2-1로 앞선 5회 무사 13루에서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5이닝 무실점으로 팀을 16강으로 견인했다.

 

천재 원태인 완벽 부활

 

▼ 지난 황금사자기를 본인이 평가하자면 어떤가.

첫 번째 경기는 만족하고, 두 번째 경기는 다소 불만족스럽다. 아침경기였다는 핑계를 대기는 싫지만 이른 아침경기다보니 몸도 무거웠고 신일고 타자들이 워낙 커트를 잘하다보니 투구 수가 많아진 것이 많이 아쉽다.

 

▼ 작년 시즌에 많이 던지지를 못했다.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인가.

작년에 황금사자기 예선을 던지다가 팔꿈치에 무리가 가서 몸이 안 좋았다. 충분히 참고갈 수 있기도 했었는데 감독님께서 내년에 더 중요하다고 배려해주셔서 그 뒤로 던지지 못했다. 팀의 마무리를 맡고 있었고 8강에서 1~2점 차이에서 올라갈 수 있었는데 올라가질 못해서 3학년 형들에게 아직도 미안하다. 올해는 최대한 팀에 많은 보탬이 되고 싶어서 많은 이닝을 던지려고 많은 노력 하고 있는 중이다.

 

▼ 올 시즌 전반기 때도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다.

올 겨울에도 부상 때문에 동계 때 충분히 공을 던지지 못한 것이 원인인 것 같다. 하지만 6~7월 달이 되면 내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해주셔서 그 말만 믿고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 결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쁘다.

 

▼ 굉장히 체격이 탄탄해진 것 같다. 벌크업은 언제부터 시작한 것인가.

작년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벌크업을 해야 공에 무게도 실리고 힘도 좋아진다고 하셔서 시작하게 되었다. 작년에는 벌크업만 하고 유연성 운동을 좀 소홀히 해서 잔부상이 있었는데 올해 새로 오신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유연성과 함께 같이 잡아주셔서 큰 부상 없이 잘 던지고 있는 중이다.

탄탄한 체형... Max 151km/h의 직구

 

▼ 현재 던지고 있는 구종에 대해서 설명 좀 부탁한다.

기본적으로 직구와 커브를 던지고 있다. 가장 자신 있는 공은 커브다. 그리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있다. 슬라이더는 136km/h 정도가 나오고 체인지업은 120km/h 후반정도가 나온다. 작년에는 직구와 변화구 비율이 8대2, 9대1 정도로 직구의 비율이 높았는데 올해는 변화구가 좀 더 나아져서 6대 4정도의 비율로 편하게 던지고 있는 중이다.

 

▼ 황금사자기에서 보니 견제와 번트수비가 상당히 좋더라.

중학교 때 유격수를 봤었기 때문에 PFP는 내가 가장 자신 있는 분야다. 견제동작도 마찬가지다.

▼ 본인의 제구를 잡는 훈련법이 있는가.

아버지께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쉐도우다. 사실 나는 공을 많이 던지는 편이라 쉐도우를 많이 하지 않는데 황금사자기 일주일 앞두고 쉐도우를 집중적으로 하며 밸런스를 잡고 왔던 것이 이번 대회 나름 괜찮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요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 최고 투수 이름에 본인의 이름이 자주 언급이 되지 않더라. 자존심 상하지 않았나.

작년과 전반기 때 못했던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전부 인정했다. 하지만 몸이 완전히 올라오는데 계산한 시간이 6월 말 ~7월 달이었기 때문에 그때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했었고, 이번 황금사자기에서 아주 약간이지만 보여드렸다고 생각해 나름 만족하고 있다.

 

▼ 작은 키는 아니기는 한데 요새 키 큰 선수들이 워낙 많다. 본인은 신장에대해서 아쉽거나 하지는 않나.

그런 아쉬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웃음). 하지만 프로에서 잘 던지는 투수들보면 180~185사이더라. 그래서 투수에 잘 맞는 체격조건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니 크게 아쉬움은 안생기더라. 나는 내 나름대로의 스타일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비교해서 주눅 들고 싶지는 않다.

 

원태인의 타격장면

 

▼ 타자로서도 재능이 있다고 알려졌는데 포기한 것에 대해서 아쉽지 않나.

전반기 때 타자하고 같이 하면서 힘든 부분도 있었고 그것 때문에 스피드도 안 올라오나 하는 생각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전국대회 앞두고는 잠시 타자를 그만하고 투수에만 집중하자 해서 투수에만 집중했다. 후반기 때 감독 코치님께서 필요하다하시면 다시 타자로 뛸 생각이 있다.

 

▼ 원태인의 가장 큰 장점 딱 한 가지만 야구팬들에게 어필해 달라.

가슴이다. 위기를 즐길 줄 아는 가슴이 나의 가장 큰 장점이다. 나는 위기상황에서 1점도 안준다는 마음으로 올라간다. 내가 개인적으로 마무리보다는 선발 투수를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원태인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스타성이다. 적어도 삼성에서만큼은 그렇다. 그는 이미 태생부터 삼성바라기였다. 과거 양준혁이 라이온즈에 입단하고 싶어 거액의 돈을 마다하고 상무에 갔다 삼성에 입단한 일화는 유명하다. 원태인 또한 그러했다

 

 

▼ 삼성라이온즈 이야기를 해보자. 삼성라이온즈에서 관리를 해준다는 이야기가 있더라.

일체 사실이 아니다. 작년에 내가 공을 많이 못 던지고 그런 것 때문에 관리 이야기도 나오고 했었던 것 같다. 연고지 선수라 관심을 가져주시기는 했지만 관리를 해준 적은 없다. 양일환 코치님께서 중학교때 몇 번 투구폼을 봐주시는 하셨지만 아버지와의 개인적인 친분이셨다.

 

▼ 원태인 선수 정도 되면 서울권으로 오고 싶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서울 고등학교에서 오라는 제의도 있었고 기타 여러 군데에서 제의가 있었는데 어렸을 때부터 삼성 1차지명이 꿈이었고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삼성라이온즈 1차지 명 하나만 바라보고 왔기 때문에 모두 거절했다.

 

▼ 프로가면 가장 먼저 만나 뵙고 싶은 선배와 상대해보고 싶은 선수가 누구인가.

가장 만나 뵙고 싶은 선배님은 윤성환 선배님이다. 철저한 자기관리를 배우고 싶다. 상대해보고 싶은 선배님은 롯데의 이대호 선배님이시다. 워낙 대단한 타자라 홈런을 맞더라도 상대해보고 싶다.

 

▼ 혹시 여자친구 있나.

아버지와 약속 한 것이 있다. 1차지명을 받기 전까지는 연애를 하지 않기로 아버지와 약속했다.

 

황금사자기 32강전 후 불꺼진 목동 야구장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원태인

 

▼본인은 1차지명 받으면 그날 하고 싶은 것이 있는가.

혼자만의 비밀이었는데..... 만약 1차지명이 발표되면 저녁에 부모님이 집에 들어오시면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큰절을 한번 올리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