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4-04-23 13:11 (화)
[대통령배 우승후보] 송명기·박주홍 각성 - 태풍의 눈 서울 장충고
[대통령배 우승후보] 송명기·박주홍 각성 - 태풍의 눈 서울 장충고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7.27 2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명기·김현수·김연준·김준영 마운드 밸런스 훌륭 … 매번 발목을 잡는 수비불안 극복이 관건

최근 투구 수 제한이 실행된 후 서울팀들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황금사자기에서 4강에 한 팀, 청룡기에도 4강에 한 팀 씩 밖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서울 팀들의 반등 확률은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서울권에서는 그나마 가장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팀이 바로 서울 장충고다(황금사자기 8강, 청룡기 4강).

 

 

장충고가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유는 확실한 주축들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청룡기부터 각성한 송명기(192/98, 우좌, 3학년)와 박주홍(188/91, 좌좌, 2학년), 그리고 항상 꾸준한 김현수(183/85, 우우, 3학년)가  그들이다. 

사실 지난 황금사자기에서 송명기는 그리 좋지 못했다. 그러나 청룡기에서 엄청나게 반등했다. 최고구속 150km/h(IB스포츠 중계 기준 148km/h)의 직구를 바탕으로 17이닝 3실점 23탈삼진 2승 2세이브 방어율 1.58을 기록했다. 그가 기록한 3실점도 포수의 패스트볼 등 연속적인 실책이 속출하며 내준 사실상의 ‘비자책점’이었다.

 

또 한명의 선발 에이스 김현수

 

김현수도 마찬가지다.  비록 4강전에서 김기훈과의 맞대결에서 패했지만 105개의 투구를 하며 7회까지 4실점 1자책점으로 마운드를 이끌어줬다. 

충암고 전에서도 선발로 등판해 6이닝 1실점, 부산고전에서는 2이닝 무실점으로 제몫을 톡톡히 했다. 15이닝 5실점 2자책이면 매우 훌륭한 성적이다. 김현수 정도면 어떤 팀의 투수와 맞붙어도 쉽게 밀리지 않는 선발자원이다. 

 

송명기와 김현수의 중간다리 역할 - 4선발 김연준

 

김연준(190/95, 우우, 3학년), 김준영도 어느 팀에 내놓아도 밀리지 않는 훌륭한 3~4선발 자원들이다. 김연준은 부산고전 선발등판 3이닝 무실점, 야탑고 전 2이닝 무실점 등 으로 송명기와 김현수의 중간 다리 역할을 훌륭하게 했다. 187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140~142km/h정도의 직구가 매력적이다(송민수 감독의 조언으로는 체격조건이 훌륭해 그를 눈여겨 보고 있는 프로팀도 있다고 한다). 

사이드암 김준영(185/78, 우우, 3학년)은 2차전 청주고와의 경기를 확실히 책임져줬고(선발등판  - 5이닝 1실점) 4강 동성고 전에서도 김현수에 이어 무실점투(2이닝 무실점)를 선보였다. 야탑고전에서도 1.2이닝 1실점 0자책의 좋은 투구내용이었다.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돋보이는 투수다. 총 4명의 확실한 가용자원이 있기에 마운드 상으로만 보면 우승권에 근접해 있는 몇 안되는 팀이 장충고다. 

 

고교 최고의 거포 - 2학년 박주홍

 

타선에서는 대들보로 성장한 박주홍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박주홍은 각 팀의 에이스들을 상대로 ‘도장깨기’를 하며 청룡기를 바탕으로 고교 No.1 타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현재까지만 봐서는 "고교 최고의 타자는 박주홍"이라는 말에 그 누구도 반박을 할 수가 없다(청룡기 최고의 투수인 김기훈이 유일하게 고전했던 타자가 박주홍이다).

야탑고의 에이스이자 청소년대표인 안인산을 상대로 때려낸 그림 같은 홈런은 많은 야구팬들의 뇌리에서 쉬이 지워지지 않을 듯 하다. 대회 유일의 멀티홈런이며, 올 시즌 전국대회 첫 멀티홈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청룡기 홈런왕이기도 하다).  BB/K 5.40(볼넷 27, 삼진5)을 기록할 정도의 선구안과 장타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내년시즌 1차지명 강력후보 유망주다. 

 

장충고 수비의 핵 박민석

 

장충의 가장 큰 문제는 수비다. 장충고는 황금사자기와 청룡기 모두 각각 8강, 4강에서 수비가 무너져서 탈락했다. 황금사자기에서는 3루수 엄정호의 연속된 에러 2개로 초반 대량실점을 하며 무너졌고, 청룡기 4강에서는 포수 최성훈의 연이은 실책으로 허용한 초반 4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지난 8강 야탑과의 경기에서도 야수들의 실책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며 9회에 끝날 경기를 연장 11회로 이끌었다. 만약 9회에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면 4강전의 결과는 또 어떻게 되었을지 장담하기 힘들다.   

이번 대회 또한 마찬가지다. 큰 경기에서 수비불안은 무조건 패배다. 장충고의 수비가 우승의 향배를 결정지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것도 그래서다. 

 

길어지는 테이블 세터의 부진(사진은 장충고 이후석)

 

굳이 하나를 더 꼽는다면 테이블세터진의 부활이다. 박민석(180/76, 우우, 3학년)의 부진이 예상 밖으로 길어지고 있다. 박민석은 지난 청룡기 20타수 3안타(0.150) 밖에는 때려내지 못했다. 이후석(181/78, 우우, 3학년) 또한 19타수 5안타(0.263)로 조금은 아쉽다. 테이블 세터가 합쳐서 39타수 8안타(0.205)라면 전체적으로 아쉬운 성적이다.  

장충의 테이블 세터는 고교 최고의 주력을 자랑한다. 3번타자 박주홍의 활약세가 워낙 무섭기 때문에 테이블세터의 활약도가 장충고 득점력을 가늠할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장충고등학교 송민수 감독

 

장충고가 이번대회 덕수고 등의 서울 라이벌들 보다 우선해서 우승후보로 꼽힌 이유는 괜찮은 대진표를 받아들었다는 점이다. 대진표는 토너먼트에서는 매우 중요하다(또 다른 우승후보 덕수고는 이번 대회 힘든 상대인 대전고와 64강을 치르고 32강에서는 경남고를 만나는 최악의 대진표를 받아들었다).  

64강전도 치르지 않고 상대적으로 같은 권역에 우승후보 팀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경북고, 대구고 등이 위협적이지만 다른 권역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수월하고 두 팀은 모두 64강을 치르고 올라온다는 점에서 장충고에게 확실한 대진상의 이점이 있다. 특히 경북고는 원태인이 32강전에서는 등판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또한 이득이라면 이득이다.  

과연 장충고가 이러한 이점을 바탕으로 서울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