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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코코 카피탄,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展, 아시아 최초 개최
[나는 코코 카피탄,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展, 아시아 최초 개최
  • 황수연 기자
  • 승인 2018.10.02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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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폭풍 같은 마음 성장통을 겪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공감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출처-대림미술관
사진출처=대림미술관

 

세계적인 브랜드와 매체가 주목하고 있는 영 아트 스타(Young Art Star) 코코 카피탄(Coco Capitá)의 전시 <나는 코코 카피탄,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CocoCapitá: Is It Tomorrow Yet?)>2019127일까지 대림미술관에서 펼쳐진다. 아시아 최초의 전시다. 이번 전시는 사진, 페인팅, 핸드라이팅, 영상, 설치 등 총 150여 점의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다채롭게 선보인다. 작가는 성장 과정에서 한 번쯤은 겪었거나 현재 겪고 있는 여러 감정들을 솔직하게 담은 글귀와 정형화되지 않은 색감과 구도의 사진 작품으로 순수 예술 영역뿐만 아니라 패션과 같은 상업 영역에서도 신선한 반향을 일으켜 왔다.

 

특히 구찌(Gucci)와의 협업으로 진행한 ‘2017 가을/겨울 컬렉션 콜라보레이션과 아트월 프로젝트는 각종 온/오프라인 매체를 통해 국내외 대중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코코 카피탄은 이번 전시를 통해 아티스트이자 한 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쏟은 고민과 노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치열하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가 시작되는 2층은, 어떠한 형식이나 관념에도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아티스트 특유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패션 화보, 페인팅, 설치 작품들로 구성된다. 여기서 작가는 초상 사진의 특성을 패션 화보에 결합시켜, 패션 사진과 인물 사진, 혹은 상업 사진과 예술 사진이라는 사진 장르의 범주를 재탐색하거나, 소비사회에서의 상업과 예술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드러내며 빅 팝 이후 (BORN AFTER THE BIG-POP) 세대의 아티스트로서 위치를 확인한다. 또한 화제의 구찌(Gucci) 콜라보레이션 작품들을 통해 브랜드를 현대적 개념의 예술 후원자로 정의하고, 예술가와 기업 간의 이상적 협업의 형태를 보여 준다. 3층에 서는 자신이 성장하며 겪어 온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 문화적 소외감, 개인적 신념과 사회적 통념 사이의 감정적 충돌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으로부터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표현 언어들이 발전해왔음을 보여준다. 특히 환상과 실제를 오가는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과 유쾌하고 친근한 방식의 패러디를 통한 자기 탐구 작업, 그리고 염세적 태도를 지닌 풍자적 작품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아티스트로서의 사회적 위치를 확고하게 하기 위해 치열하게 스스로를 탐구한 시간들을 대변한다. 여기서 작가는 수없이 충돌하는 이중적 감정들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것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이 진짜 나를 찾아가는 중요한 과정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의 마지막 공간인 4층에서 코코 카피탄은 스페인의 올림픽 싱크로나이즈 선수들을 촬영한 사진 작품들과 수영장 설치 작품을 통해, 보이지 않고 잡을 수 없지만 꿈꾸는 것을 이루려는 모든 이들의 노력에 응원을 보낸다. 특히 8미터의 대형 핸드라이팅 작품은 긴장과 두려움, 불안의 감정 속에서 물방울보다도 작을 수는 있지만 이로써 세상의 전부가 될 수 있는 모두의 노력과 그로 인한 우리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긍정의 가치를 발견케 한다.

 

출처-대림미술관
사진출처=대림미술관

 

<나는 코코 카피탄,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 (Coco Capitá: Is It Tomorrow Yet?)>전시는 성장 과정에서 겪게 되는 여러 감정의 충돌들과 고민을 담은 페인팅과 핸드라이팅 작품부터, 솔직하고 대담한 자기표현 매체로서의 사진 및 설치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작가의 예술 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코코 카피탄은 나는 & 앞으로 & 바로 지금 & 항상 & 현재 이 순간 & 미래에 & 나의 과거에도 푸르디 푸른 모습으로 도약하고 & 짙은 파랑 속으로 깊게 깊게 내려가 & 가장 완벽하고 순수한 파랑을 찾을 때까지 헤엄칠 수 있기를(I am & I will be & I am being now & today & forever & at the moment for the present & the future & I was as well in the past when I decided I would always be the bluest blue jumping & running to & falling into & diving deep deep down into a deeper blue & swimming to find the one, the most absolute & purest of blues)” 갈구한다. 오늘에 대한 고민과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의 다양한 감정을 담고 있는 코코 카피탄의 작품들은 질풍노도의 사춘기 시절만큼이나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폭풍 같은 마음 성장통을 겪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공감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1992년 스페인에서 출생한 코코 카피탄(Coco Capitá)은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포토그래퍼이자 아티스트로, 런던 패션대학(London College of Fashion)에서 패션 사진을 전공하고, 영국 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에서 사진학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작가는 특유의 꾸밈없는 솔직함과 자유로움으로 사진, 페인팅, 벽화, 핸드라이팅, 영상, 설치 등을 선보이며 <보그(Vogue)>, <데이즈드(Dazed)>, ‘멀버리(Mulberry)’, ‘메종 마르틴 마르지엘라(Maison Martin Margiela)’, ‘컨버스(Converse)’ 등 세계 유명 패션 브랜드 및 매거진과의 화보 촬영을 진행하였고, 지난해 구찌(Gucci)‘Young Art Star’로 지목되어 아티스트로서의 가능성을 성공적으로 입증하였다. 그녀의 작품은 연이어 뉴욕과 밀라노, 피렌체, 마이애미의 구찌 건물과 외벽을 장식하였으며, 아트 바젤 마이애미(Art Basel Miami 2017)에 초대되어 단편 영화 ‘Learning to Transcend the Physical Barriers that Owning a Body Implies’를 개봉한 바 있다. 또한 2015년 영국 런던 포토그래퍼스 갤러리에서 FF+WE Prize를 수상하였으며, 2016년 프랑스 예르 패션 & 포토그래피 페스티벌(Hyèes Fashion & Photography Festival)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등 재능과 실력을 겸비한 아티스트로서 연일 새로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출처-대림미술관
사진출처=대림미술관

 

<나는 코코 카피탄,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전시는 아홉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01 패션이 없는 패션 사진

보그(Vogue), 데이즈드(Dazed), 도큐먼트 저널(Document Journal) 등 유명 패션 매거진에 실린 에디토리얼 작업들로, 고전적인 패션 화보와 동시대 대중문화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사진 속 등장 인물에 초점을 맞추는 초상 사진의 장르적 특성을 접목시켜, 모델의 포즈, 성격, 그리고 감정까지 전달하며 기존 패션 사진과 다른 접근을 보여준다. 유머를 가미한 이미지들을 통해 사진 매체의 전형적인 틀에 도전하는 작가는, 장르 간의 경계를 넘어 점차 예술의 한형태로 진화하고 확장되어 가는 패션 사진의 현재를 제시한다.

 

02 빅 팝 이후의 예술과 상업

대중매체와 자본주의, 소비문화 연구의 선구자인 프랑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의 이론과 팝 아트(Pop Art)로부터 영향을 받은 작업들이다. 소비문화의 아이콘이자 팝 아트가 대표적으로 다뤄 왔던 코카 콜라(Coca Cola)’를 주제로 한 세 점의 핸드라이팅, 사진, 세라믹 설치 작품들은 일상 속에 깊숙하게 침투해 있는 상업광고 속 상징들이 개인의 삶과 인식에 미치는 거대한 영향력을 보여준다. 이와 반대로, 독일의 국민 자동차 폭스바

(Volkswagen)’에 액체 샴푸를 흘려 성적 페티시즘을 암시하도록 한 사진 작품은 이 브랜드가 상징하는 고정적인 이미지에 의문을 던지며 소비사회가 만든 다양한 기호들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완전히 전복시킨다. 이처럼 작가는 다양한 실험과 소재의 활용을 통해 소비사회의 상업과 예술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드러내며 빅 팝 이후의 시간을 살아가는 현시대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한다.

 

03 돌아가고 싶은 동화를 믿었던 시절

이곳에서는 예술과 상업의 경계에 위치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오늘날 예술이 상업과 분리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지 질문한다. 특히 구찌(Gucci)와의 2017 가을/겨울 컬렉션 콜라보레이션 화보와 본인의 글을 접목시킨 구찌 티셔츠를 활용한 설치 작품, 그리고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의 초상화는 이 브랜드를 현대적 개념의 예술 후원자로서 새롭게 정의하며 브랜드와 아티스트 간의 이상적인 협업의 형태를 제시한다.

 

04 보여지는 방식에 대한 생각들

언제나 보여지는 것에 익숙한 패션 모델들이 타인의 시선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이는지 보여주는 작업이다. 6명의 모델은 길거리의 사람들, 지하철 안의 승객, 자신을 촬영하는 포토그래퍼 등 여러 장소에서 마주친 자신을 향한 시선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한다. 셀프 서비스(Self Service) 매거진 화보를 위해 버버리(Burberry) 의상을 입은 모델들을 촬영하는 동안, 작가는 패션적 요소가 아닌 인물의 성향과 태도에 주목함으로써 보다 새로운 관점으로 패션에 접근한다.

 

05 결국은 사라질 것들, 그리고 죽음에 대한 불안

2017년 여름 미국 서부를 여행하며 마주한 빈 건물들과 버려진 도로, 교회와 묘지, 쓸모를 잃고 방치된 길가의 사물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촬영된 이 사진들은 모든 것은 결국 사라진다는 인생의 자연스러운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진 작품과 함께 전시된 작가의 글은 삶과 죽음에 대한 심오한 고민과 다양한 감정들을 드러내는데, 단순히 죽음에 대한 어두운 일면만을 강조하지 않고 그것을 삶의 한 부분으로 이해함으로써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자 하는 작

가의 태도를 보여준다.

 

06 홀로 있는 지금, 가장 즐거운 시간

2011년 여름 스페인의 마요르카(Majorca)에서 홀로 여름방학을 보내며 자신의 모습을 위트 있게 담아낸 자화상 작업이다. 사진이 자신과 타인의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도구라고 여기는 작가는, 사진을 찍는 행위를 통해 내가 바라보는 나와 타인에게 보여지고 싶은 나를 탐구하고 내가 바라보는 타인과 그 타인의 진짜 모습 사이의 간극에 도전장을 내민다.

 

07 스노비즘에 대한 역발상

스페인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자란 작가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느낀 가치관의 혼란, 문화적 소외감, 개인적 신념과 사회적 통념 사이의 내적 갈등을 페인팅, 설치, 사진 작품으로 표현한다. 작품의 주요 모티브로 빈번하게 등장하는 쌍둥이 형제는 어린 시절 환상과 실제를 오가며 만든 허구 세계 속의 인물들이다. 작가는 생소한 환경에서 살아가며 발생한 문화적 소외감을 극복하기 위해 쌍둥이 형제와의 상상 속 에피소드를 그려내거나, 패러디와 자기 풍자적 태도를 담은 작업들을 통해 부와 명예를 중시하는 사람들의 허영심과 모순을 지적하며 내적 갈등을 해소한다. 회오리바람이 휩쓸고 지나간 세 남매의 집을 그린 작품은 모든 것이 파괴된 후에야 모든 것이 새로 시작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 스노비즘(Snobbism) 고상한 체하는 속물근성, 또는 출신이나 학식을 공개적으로 자랑하는 과시적인 태도와 행동

 

08 6, 하루 10시간의 노력, 스페인 올림픽 싱크로나이즈 선수단

스페인의 올림픽 싱크로나이즈 선수들을 촬영한 사진 시리즈로 막 연습을 마친 선수들의 모습을 실물 크기의 이미지로 보여준다. 고강도 트레이닝을 거친 운동선수들의 신체적 특징을 포착한 작품들은 일주일에 6, 하루 10시간씩 연습에 매진하는 선수들의 노력을 응원하는 대형 핸드라이팅 작품과 함께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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