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권 최고의 포수 될 수 있을까?’ - 선린의 공수겸장 4번타자 김건이
‘서울권 최고의 포수 될 수 있을까?’ - 선린의 공수겸장 4번타자 김건이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3.29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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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부진 씻고 추계리그부터 대폭발 … 기본기 탄탄하고 타격능력이 좋은 선린의 중심축

2019년 드래프트의 포수 부분 판도는 아직까지 혼전이다. 
전년도에 비해 완성형 포수가 부족한 탓이다. 포수는 수비가 되야 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 프로의 빠른 주자들을 잡아낼 수 있는 어깨와 블로킹 능력, 프레이밍 능력이 없으면 아예 경기출장 자체가 불가능한 포지션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작년 김도환 만한 포수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그 와중에 서울권에서 기본기가 탄탄하고 노지우와 함께 서울권 쌍두마차로 꾸준하게 지명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포수가 있다. 바로 선린인터넷고의 주장이자 4번 타자이자인 김건이가 그 주인공이다.  

 


1. 선린중을 나온 김건이, 추계리그부터 본인의 이름을 알리다 

 

 

선린인터넷고 주장이자 4번타자 김건이

 


김건이(185/88, 우좌, 3학년)는 강남초 - 선린중을 나왔다. 선린인터넷고 박덕희 감독의 6년제자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고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포수를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포수구력은 꽤나 긴 편이다. 

사실 김건이는 그리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작년(2018시즌)에도 경기는 꽤나 많이 나왔으나 타율 1할대 후반대로 매우 고전했다. 선구안이 크게 흔들렸던 것이 컸다. 그러나 지난 추계리그에서부터 김건이는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4할에 가까운 타율과 2루타를 다수 쏟아내며 소위 파워 있는 타자의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9월 추계리그 당시 두산베어스 스카우트진은 파워 있는 타자 명단을 수집하면서 당당히 김건이의 이름을 리스트에 넣었다. 그만큼 추계리그에서 보여준 김건이의 모습은 기대 이상이었다. 김건이는 “너무 준비가 안되었던 채 시작하기도 했고 한해가 어려울 줄 몰랐는데 끝나고 정신 차리고 보니까 그나마 조금씩 나아지더라고요. 옛날에는 끌려가듯이 경기를 했는데 추계 때부터는 제가 여유있게 타격을 하니까 성적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한다. 

 


2. 어깨, 블로킹, 프레이밍 - 포수로서 기본기가 충실한 김건이

 

 

포수로서 기본기가 충실한 김건이

 

 

 


kt위즈 심광호 스카우터는 포수 출신으로서 포수를 볼 때 다른 각도로 바라본다. 아무리 타격이 좋아도 수비가 안 좋으면 좋은 포수가 아니라는 것이 요다. 고교포수들은 전문적인 배터리 코치가 없어서 기본기를 갖춘다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어깨, 골반의 유연성, 순발력, 타격 능력이 괜찮은 선수를 선발해서 몇 년 동안 키워서 데뷔를 시키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 요다. 

그 괜찮은 자질을 두루 갖추고 있는 후보 중 한명이 김건이다. 이미 다수의 스카우터들 입에서 포수 유망주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포수를 봐왔던 선수라서 기본기가 괜찮은 편이다.  김건이는 현재까지는 공격보다는 수비 쪽에 좀더 자신있다고 말한다. 가장 자신 있는 것은 송구다. 기자가 방문했을 당시 “오늘은 어깨에 담이 와서 기자님께 제대로 못 보여드렸지만 송구는 정말 자신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송구 시 공을 빼고 때리는 것이 부드럽고 빠른 편이다.(보통 초시계로 미트에서 공이 들어와서 2루 혹은 유격수 글러브에 공이 들어가기까지 2초안에 들어와야  빠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럴려면 팔 스윙이 간결해야하고 어깨가 강해야한다 - 아래 영상 참조).   

 

 

 

 

블로킹은 추계때부터 내가 많이 올라오고 있고 프레이밍은 가장 어려우면서도 가장 기본적인 것인 만큼 가장 많이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라고 웃으며 말한다. 

그는 확실한 자신만의 이론을 적립하고 있는 선수다. “프레이밍을 잘하기 위해서는 공을 잘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기술적으로 많이 움직이면 안 되고 공이 오는 대로 잡되 안정적으로 잘 잡아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굳이 스트라이크를 만들려고 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고 오는대로 딱딱 잘 잡아주는 것이 좋은 프레이밍이라고 요즘 말하더라고요”라고 말한다.  

오히려 그는 블로킹에 다소간 약점을 보였다고 한다. “제가 고등학교에 처음 올라올 때 블로킹이 가장 약했습니다. 골반이 좀 뻣뻣했는데 고등학교 와서 많이 유연해졌고 연습으로 많이 보완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선린은 볼 배합을 김건이에게 맡긴다. 박덕희 감독이 김건이를 신뢰하는 탓이다. 김건이는 볼배합을 할때는 무엇보다 투수들의 컨디션과 당일 잘들어가는 구종을 활용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투수가 못해서 지는 것이 아니라 팀이 못해서 지는 것이라는 것을 투수들이 알아야한다고 김건이는 강조한다. 그래야 마음 편하게, 그리고 강하게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3.  '극심했던 부진' 2018년을 반면교사로 삼고 싶은 김건이, 타격의 정확성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2018년 선구안과 몸쪽 공에 고전했던 김건이

 


기자는 두 번이나 선린인터넷고를 방문해서 김건이의 타격을 지켜봤다. 김건이는 프리배팅을 하면서 홈런을 몇 개나 칠 정도로 장타력을 지니고 있다. 힘은 좋다. 문제는 정확성이다. 작년 그렇게 많이 헤맨 것도 정확성, 특히 변화구 공략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몸쪽 공에도 약했다(2018년 기록  - 67타석 47타수 7안타 1타점 2루타 2개 타율 0.149).   

“제가 체인지업 계열을 많이 못 쳤습니다. 변화구에 많이 당했습니다. 가장 큰 원인으로 제 분석으로는 머리가 앞으로 쏠리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경우 공이 몸 앞에서 보이기 때문에 더 변화구에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됩니다”라고 김건이는 말한다. 

공은 최대한 뒤에서 봐야한다. 앞에서 보면 변화하는 것의 감지가 늦어진다. 김건이는 타격을 할 때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타격을 하고 있었다. 몸 쪽 공에 대한 대응은 프로던 아마던 똑같이 1류와 2류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 대부분 크게 치는 타자들은 스윙이 간결하기보다는 퍼져나오는 경향이 강하다. 몸 쪽에 들어오는 공에 대한 스윙이 늦기 때문에 먹히는 타구가 나온다. 최대한 간결하게 팔꿈치가 붙어서 골반과 함께 팽이처럼 회전하며 공에 그 힘을 싣어보낼 수 있는 타격이 진짜 일류 타격이다. 

 

 

 

 

김건이도 그 점에 고민이 있었다. “사실 저는 바깥쪽에 좀 더 자신 있습니다. 몸쪽은 스윙이 좀 늦어서 다소 퍼져나오다보니까 과거에 좀 힘들었습니다. 고생도 많이 했고요. 동계때 약점을 없애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라고 그는 말한다. 아무리 포수라도 고교수준에서만큼은 확실한 타격을 보여줘야 한다. 아무리 수비가 좋아도 고교에서조차 타격이 안 된다면 프로에서는 이야기할 거리 조차 없기 때문이다. 
 

 

4. 동료들에게 신뢰받고 있는 캡틴 김건이 … “항상 즐거운 분위기로 야구하는 선린 만들 것” 

 

 

항상 즐거운 분위기로 야구하는 선린 만들 것

 


김건이는 딱 봐도 긍정적이고 호감형의 선수다. 소위 말하는 형 같은 착한 선배의 전형이다. 김건이는 “포수로서는 팀을 이끌어가는 능력을 많이 보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주장이면서 포수여서 시합할 때 그런 부분을 많이 신경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악역을 잘 못해서 큰일입니다”라고 웃으며 말한다. 그러면서 “항상 즐거운 분위기로 운동하는 것, 그리고 올해처럼 가라앉는 분위기가 되지 않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라고 덧붙인다.   

역시 대부분의 포수들과 마찬가지로 롤모델은 양의지다. 다만 양의지를 좋아하는 이유가 남들과 다르다. 타격이나 수비를 잘해서가 아니라 안정감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그저 존재하는 것만 해도 안정적이고 의지가 되는 포수. 김건이가 지향하는 포수는 바로 그런 포수다. 

 

 

 

 

김건이가 밝힌 야구인생의 전성기는 ‘현재’ 다. 지금이 야구인생에서 가장 실력도 좋고 컨디션이 좋다고 그는 말한다. 올해는 한상철, 한재윤, 서경찬 등 좋은 투수들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강력하게 말한다.  불펜피칭 도중 3학년 A투수는 공을 3개 남기고 갑자기 “건이야~ 딱 3개만 받아줘... OO야~ 네가 싫은 게 아니야. 이해 좀 부탁해”라면서 김건이에게 공을 받아줄 것을 부탁했다. 그만큼 김건이는 팀에서 신뢰받는 포수다. 

“항상 즐거운 분위기로 야구하는, 쉽게 지지 않는 경기를 하는 선린인터넷고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김건이. 만약 그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에게 받고 있는 신뢰를 보답할 수 있다면 선린인터넷고의 부활 또한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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