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리그] "저는 자격 안 되나요?" 11이닝 18K 서디고 이용준이 야구로 물었다
[주말리그] "저는 자격 안 되나요?" 11이닝 18K 서디고 이용준이 야구로 물었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0.07.01 0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주말리그 2주 연속 선발 등판 11이닝 2실점 18K
- 1학년 때부터 꾸준히 등판 … 경기운영능력 돋보여
- 빠른 구속 지니고 있지만, 체격 작고 투구폼 거칠어 호불호

(한국스포츠통신 = 목동, 전상일 기자) "용준이도 충분히 1차지명 자격이 되는 것 아닌가?  위에 LG 팀장님이 오셨던데, 오늘 제대로 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 

6월 28일 선린인터넷고와 서울디자인고의 주말리그 경기 전 서울디자인고 이호 감독이 기자에게 다가와서 한 말이다.

이 감독의 자신감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현재 서울권 모든 투수 가운데 가장 몸 상태가 좋은 투수가 이용준(183/90,우좌,3학년)이기 때문이다. 6월 28일 선린인터넷고와 서울디자인고의 경기에서 스카우트들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이용준을 보는 것이었다. 이용준 또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전국대회 결승인양 엄청난 승부욕을 불태웠다. 

 

 

서울디자인고 선발 투수 3학년 이용준

 

 

결론적으로 지난주 경기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웠다. 
6월 21일 신월에서 펼쳐졌던 배재고와의 경기에서는 6이닝 동안 1피안타 11K를 잡아내며 엄청난 피칭을 선보였지만, 작년 추계리그 우승팀 선린인터넷고는 만만치 않았다. 이용준은 5회까지 7K 무실점으로 선린의 타선을 잘 막았으나, 6회 흔들리며 2실점 하고 마운드를 최용하(서울디자인고 2학년)에게 넘겼다. 5이닝 5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2실점. 

결과를 떠나 대체적인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NC 스카우트 관계자는 이용준의 투구를 보고 “실제로 보니까 잘 던진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용준의 최고 구속은 147km/h(두산베어스 스피드건)까지 기록되었으며, 패스트볼은 대부분 138~143km/h 사이에서 형성되었다.(선린 스피드건) 이미 작년 황금사자기 1회전 영문고 전에서 TV 중계로 145km/h의 강속구를 과시한 선수이기에 이 정도 스피드는 예상이 가능했다. 120~122km/h 사이의 카운트를 잡는 슬라이더와 117~8km/h의 커브도 위력을 발휘했다. 5회까지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인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용준의 장점은 세 가지 정도가 꼽힌다. 
체격이 작지만 팔 스윙이 빠른 데다, 소위 공을 때리는 능력이 좋다. 상대인 박덕희 감독 또한 “중학교 때 잠깐 봤는데 작은 녀석이 공을 엄청 잘 때리더라.”라고 그에 대한 기억을 더듬기도 했다. 패스트볼의 구위 자체는 충분히 서울에서도 상급으로 꼽힌다.  

두 번째는 견제능력. 간결하고 빠른 견제능력 또한 고교 무대에서 최상급으로 꼽힌다. 이날 선린인터넷고는 이용준의 빠른 견제에 수차례 주루사의 위협을 받았다. 

세 번째는 경기운영능력. 구속을 조절할 줄 알고, 타자와 싸울 줄 안다는 평가다. 그를 아는 관계자가 공통으로 하는 이야기이며, 1학년 때부터 경기에 출장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하다. 하위타선과 상위 타선의 구속을 달리하고, 페이스가 안 좋을 때는 신발 끈을 묶으며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등 투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장점과 단점이 극명한 이용준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이용준이 극복해야 할 것은 ‘체격’이다. 이용준은 위로 길쭉하기보다 옆으로 퍼져있는 체형이고, 키가 작은 편이라 타점이 낮다.(요즘 서울권의 투수 평균 신장은 매우 크다.) 이를 극복하는 것은 예상보다 힘들다.   

투구폼 또한 정석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어 이 부분도 평가가 매우 엇갈린다. 하체만 잘 사용하면 상체의 움직임이나 팔 스윙은 개성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현대 야구의 흐름이지만, 서양에 비해 힘이 떨어지는 동양야구의 특성상 ‘예쁜 폼이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테제를 완전히 떨쳐 버리기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서울권 다크호스 이용준, 그의 무력시위는 어디까지?

 

 

이 감독은 “용준이가 많이 변했다. 야구에 적극적이고 재미있어한다. 용준이가 나오면 어떤 팀도 쉽게 공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준 또한 지난 가을 “나 같은 선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전의를 불태우기도 했다.  

이용준은 올해 서울권에서는 강력한 다크호스다. 최근 1차지명 대상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부진해 그의 이러한 무력시위는 더욱 빛이난다. 설령 1차지명과 인연이 안되더라도, 이런 활약은 두 달 후 2차지명에 고스란히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이용준의 K행진이 폭염의 목동 야구장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있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