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개 구단 신분조회' 덕수고 한태양의 독기 … 서울권 천재 유격수의 부활 가능할까
[인터뷰] '2개 구단 신분조회' 덕수고 한태양의 독기 … 서울권 천재 유격수의 부활 가능할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3.05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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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12 세계 대회 등 서울에서 가장 야구를 잘했던 유격수
- 큰 신장, 좋은 기본기, 빠른 발, 컨택능력 갖추고 있어
- 보스턴 레드삭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신분조회도
- “예쁘게 야구하는 선수지만, 뚜렷한 그만의 특색 필요”
- 풀타임 유격수 실력 증명할 경우 윤도현과 함께 강력 다크호스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올 시즌 덕수고는 한태양의 어깨가 무겁다. 
장재영, 나승엽 등이 졸업하며 모든 것이 새롭게 짜여 진다. 1학년 때부터 오롯이 팀의 주전으로 뛴 3학년은 한태양이 유일하다. 그만큼 팀 전력에 변수가 많다. 함께 활약했던 1학년 유정택이나 박윤기(이상 3학년)는 작년 한해를 통째로 쉬었다. 조원태와 신동준은 전학을 선택했고, 문현진도 아직은 성장세가 아쉽다는 평가다. 그래서 더욱 한태양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태양은 서울권에서는 초 엘리트 유격수로 통한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소위 세계 무대를 주름잡던 선수다. 이병헌(서울고), 유민(배명고), 박세훈(중앙고), 이규태(서울 동산고)와 역삼초의 약진을 이끌었다. U-12 세계 대회에 나가서는 ‘천재 유격수’라는 소리를 들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수비로 무대를 휘젓고 다녔다. 당시 대표님에는 유민, 이지훈, 문정빈, 이유찬, 김성우(이상 고교 3학년)도 있었지만, 한태양의 활약은 단연 군계일학이었다. 중2때는 포니 대표님에 홀로 2학년으로 출전해 준우승을 했고, 3학년 때는 보이스 대표팀에도 나섰다. '천재' 라는 칭호가 전혀 아깝지 않은 유년시절을 보냈다.    

이재현의 스승인 서울고 유정민 감독조차 “중학교 때는 재현이보다 태양이가 더 나았다.”고 인정할 정도다. 중앙고 서효인 감독도 “언북중 한태양은 내가 꼭 데려오고 싶었는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언북중 곽채진 감독은 “한태양과 송승엽은 내가 지금까지 지도했던 모든 야수 중에서 최고의 선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덕수고 1학년 풀타임 주전으로 0.397의 높은 타율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닌 셈이다. 고척돔에서 펼쳐진 전국체전 결승전 싹쓸이 3타점 결승 2루타와 주말리그 타점상은 덤이었다.  
 

 

학교에서 수비 훈련을 하는 한태양

 

하지만 2020년은 한태양에게 악몽의 연속이었다. 삼재(三災)에 가까웠다. 본인조차도 “많이 힘들었다.”라고 고백할 정도다. 시즌 초 배트를 잘못 밟아 발목이 돌아가는 큰 부상을 당했다. 시즌 말에는 또 다시 같은 부위를 다쳐서 제대로 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덕수고에 확진자가 나와 팀 전체가 2주간의 자가격리로 팀 훈련도 전혀 하지 못하고 봉황대기에 들어갔다. ‘학년 내의 실력제’를 표방하는 기조 상 시즌 내내 1루수로만 뛰었다.(실력은 내야수 중 가장 뛰어나다는 것이 정설이다)   
 
좋은 일도 없지는 않았다. 미국 2개 구단에게 신분조회를 받은 것이다. 덕수고 측에 확인한 결과 미네소타 트윈스와 보스톤 레드삭스에 신분조회를 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얼떨떨했지만, 가장 기쁜 순간이었다.”라며 기쁜 감정을 드러낸 것도 그런 이유다. 

 

타율은 많이 떨어졌지만 파워는 좋아진 한태양

 

한태양은 작년 타율은 많이 떨어졌지만, 파워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박준영, 이재희, 이정수(이상 3학년) 등 145km/h 이상의 공을 던지는 투수들을 상대로 좋은 타구를 생산하며 강한 인상을 심었다. 협회장기 서울고전에서는 마수걸이 홈런도 기록했다. 손목 힘도 괜찮은 편이다. 또한, 파워포지션에서 간결하게 나오는 타격 특성 상 몸쪽 공에도 강점이 있다.(반대로 바깥쪽은 약점이 있다는 평가다)  

한태양은 장점이 많은 선수다. 또한, 확인해야할 것도 많다. 아직 고교에 올라와서 공식경기 유격수 수비를 소화한 적이 없다. 따라서 그가 유격수 자리에서 어떤 타격과 수비를 보여주는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김도영(광주동성고 3학년) 등 2학년때 주가를 올린 선수 이외에 유격수 쪽 다크호스를 꼽으라면 서울권의 한태양과 전라권의 윤도현(광주제일고 3학년)을 꼽을 수 있다. 두 명 모두 중학시절 해당 지역 최고의 유격수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의 장점은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넓은 수비 범위. 2루수와 유격수를 모두 볼 수 있는 기본기도 갖추고 있다. A구단 관계자는 “스타일이 정말 좋은 선수.”라고 한태양을 평가했다. 

 

 

동료들과 눈을 치우고 있는 덕수고의 주장 한태양

 

추가로 한태양을 잘 아는 서울권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정말 맛있어 보이는 음식 같은 선수”라고 그를 표현했다. 다만, 아직 색깔이 드러나지 않아서 그 맛을 잘 모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유격수로 풀 시즌을 소화하는 2021년은 그 맛과 색깔을 확인하는 시즌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작년 부진 때문에 자존심이 상했다. 고1까지 항상 최고의 자리에 있었던 한태양에게 처음 있는 시련이었다. 김도영 등 라이벌들의 활약에 “자극받았다.”라는 한 마디도 덧붙였다. 그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자신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과거의 영광은 전혀 필요 없다고 잘라 말한다.(그는 초중 시절 이야기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옛날 영상을 쓰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했다. 취재 후 무려 2개월 여 만에 기사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이유다.)  

 

서울권 천재 유격수의 부활 가능할까?

 

한태양은 과묵한 선수다. 말보다 행동을 중요시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그가 이를 앙다물었다. 말수는 더욱 줄어들었다. 강도 높은 웨이트로 전보다 몸은 더욱 다부지게 변했다. 스윙도 커졌고, 가슴 속의 야망은 그와 비례해서 더욱 커졌다.  

그는 차분하게 반란을 준비 중이다. 자신의 야구를 보여주기 위해. 천재 유격수의 진면모를 증명하기 위해.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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