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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통 이슈] 급성장 박영현‧이상우에 KT 함박웃음 … 이 단장은 벌써 두 번째 목동 방문
[한스통 이슈] 급성장 박영현‧이상우에 KT 함박웃음 … 이 단장은 벌써 두 번째 목동 방문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1.06.05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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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신고 박영현, 이번 황금사자기 문동주, 박준영, 윤태현과 최고투수 다툼
- 유신고 이상우, 예쁜 투구 폼과 발전가능성으로 프로 구단의 주목
- 박영현‧이상우 원투펀치의 존재감으로 유신고 황금사자기 우승후보 1순위
- 이숭용 KT 단장 “우리 팀 올해 1차지명은 박영현과 이상우 둘 중 하나”

'최근 몇년에 비하면 다소 아쉽다'    

시즌 전 모두가 예상한 KT 위즈 1차지명 전망이다. 
kt위즈 관계자들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3년 간 KT위즈 1차지명이 김민, 소형준, 신범준이었다. 모두 신체조건도 훌륭하고, 150km/h의 빠른 공 투수들이었다. 하지만 올해 후보인 이상우는 등판 경험이 거의 없고, 박영현은 작년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아쉬운 것이 당연했다.

 

 

최근 무시무시한 구위를 방출하는 유신고 박영현(사진 : 전상일)

 

하지만 상황이 반전되었다. 특히, 박영현의 기세가 어마어마하다. 이번 황금사자기에서도 문동주, 박준영, 윤태현(이상 3학년)과 함께 최고 자리를 다툰다. 유신고와 자주 연습경기를 해 본  북일고 이상군 감독은 “정말 좋다. 작년과는 다른 투수.”라고 감탄했고, 박찬혁‧문현빈도 “상대해 본 투수 중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박영현이 이렇게 좋아진 것은 구속 상승 때문이다.(제구‧운영능력은 부천중 시절부터 최고였다.) 박영현은 4월 27일 서울고와의 연습경기에서 149km/h를 기록했다.(KT위즈 스피드건 기준).  연습경기라는 것을 고려해도 엄청난 스피드다. 5월 6일 서울고와의 연습경기에도 1이닝을 던지며 148km/h를 기록했다.(참고로 이날 스카우트 관계자는 오직 KT뿐이었다.) 

5월 9일 강원‧경기 주말리그 강릉고전에서는 선발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2사사구 8K 무실점으로 선방했다. 구속은 약 143~147km/h. 슬라이더는 약 123km/h(한화 이글스 스피드건 기준)가 기록되었다. 

그리고 6월 5일 황금사자기 2회전 포철고전에서는 9회 딱 1이닝을 던지며 최고 145km/h(두산 스피드건 기준) ~ 147km/h(kt 스피드건 기준)의 스피드를 과시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한 개씩 던졌다. 모 서울권 구단 관계자는 “겨울에 스피드가 느는 투수는 많이 봤어도 시즌 중에 스피드가 급격히 느는 투수는 처음 봤다. 볼 때마다 구속이 상승하는 느낌이다.”라며 감탄했다. 

작년 강릉고에서 유신고로 적을 옮긴 임성헌 투수코치는 박영현이 좋아진 이유에 대해 “작년에는 백스윙이 팔이 쭉 펴지면서 올라올 때 타자한테 보여 지는 느낌이었다. 디셉션 동작도 딱딱했다. 무엇보다 팔 스윙이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스윙을 좀 간결하게 몸 뒤로 넘어가지 않게 하고, 어깨라인 바로잡기 수평유지와 늦은 몸통회전을 할 수 있게 던지기 전까지 왼쪽어깨가 열리지 않게 바꿔준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라며 제자의 성장을 크게 기뻐했다. 

 

 

kt위즈의 1차지명 후보 이상우 (사진 : 전상일)

 

박영현 뿐만 아니다. 이상우의 평가도 갈수록 오르고 있다. 
그의 최고 장점은 발전가능성이 크다는 점. 신장이 크고 몸도 부드럽다. 백스윙이 짧지만, 몸의 가동 능력이 좋다는 평가다. KT 관계자는 “상우는 투구 시 고개가 좀 많이 숙여지지만, 팔이 안 나오거나 그것으로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것이 아니라 타이밍에 맞게 숙여진다. 공이 힘 있게 공이 들어오고 팔 스윙도 좋다. 백스윙이 길고 짧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투구 시 자신의 몸을 얼마나 잘 쓰는지 여부다. 상우는 앞으로 더 좋아질 투수.”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런 평가에 다른 구단 관계자들도 공감하고 있다. 구속이 아주 빠른 것은 아니지만, 141~2km/h정도는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지 2년 밖에 안 된 선수이기에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있다. 1차지명 후보이기도 하지만, 2차지명으로 흘러나올 경우에도 많은 관계자가 관심을 갖는 소위 '블루칩'이 되었다. 

 

목동 야구장을 찾은 kt 이숭용 단장(사진 : 전상일)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숭용 KT위즈 단장의 발걸음도 덩달아 빨라졌다. 이 단장이 6월 4일 또 다시 목동을 찾았다. 이틀 전(2일) 유신고와 K-POP고전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이 단장은 KT위즈의 1차지명에 대해 “우리 팀 1차지명 후보는 유신고 박영현과 이상우.”라고 딱 부러지게 말했다. 

이상우는 6월 2일 K-POP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포철고와의 경기에서는 2이닝 무실점으로 이번 대회 총 7이닝 무실점이다. 이 단장은 “(이)상우가 정말 괜찮더라. 투구 폼도 예쁘고, 경기 운영 능력도 좋다. 발전가능성이 커보인다. 최근 박영현의 구위가 매우 좋다는 보고도 스카우트 팀에서 받았다.”라고 첨언했다. 

“우리 팜 괜찮죠. 우리는 계속 1차지명 유지해도 상관없어요.” (kt 스카우트 팀 관계자)

“이제 겨우 두 번 찾아왔을 뿐인데 뭘 그러세요. 저는 선수 출신 단장입니다. 앞으로 아마야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목동을 자주 찾을 예정입니다. (이숭용 kt위즈 단장) 

어느 샌가 말이 바뀌었다. 두 명의 선전이 계속될수록 이 단장이 목동을 찾는 횟수도 잦아질 전망이다. kt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얼굴에 옅은 웃음꽃이 피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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