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화순군에 위치한 화순 엘리체 컨트리클럽(파72/6,157야드) 남(OUT), 동(IN) 코스에서 열린 ‘KLPGA 2021 호반 드림투어 1차전’(총상금 1억 6천만 원, 우승상금 2천8백8십만 원)’에서 황민정(20)이 드림투어 첫 승을 일궈냈다.
1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중간합계 이븐파 72타, 공동 55위를 기록한 황민정은 최종라운드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며 전반에만 버디 6개를 골라잡는 맹타를 휘둘렀다. 후반 들어 파행진을 이어가던 황민정은 15번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하며 주춤하는 듯했으나 17번홀과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양채린(26,교촌치킨)과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18번홀(파3)에서 진행된 연장전은 세 번째 승부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양채린이 티샷 실수로 보기를 기록한 반면 황민정은 차분하게 3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드림투어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KLPGA 2019 그랜드-삼대인 점프투어’ 6차전과 8차전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황민정은 “이번 우승은 전혀 예상치 못해서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뒤, “같이 고생하시는 부모님과 항상 긴장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는 오빠에게 고맙다. 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도움 주신 김평수 피터님과 어릴 때부터 골프를 계속할 수 있도록 후원해주신 안산의 정충훈 회장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황민정은 “두 달 전부터 연습이 끝나고 집에 와서 따로 퍼트 연습을 했는데, 오늘 많은 버디를 잡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힌 뒤, “자신 있던 아이언 샷이 최근에 잘 안돼 걱정했지만 이번 우승을 계기로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샷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아버지 황병석 씨와 오빠인 황강열 씨가 모두 프로 선수인 황민정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골프를 접했고, 필리핀에서 10년간 생활하기도 했다. 황민정은 14살이던 2015년에 필리핀 여자골프투어인 LPGT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깜짝 우승을 하며 두각을 나타낸 뒤, 2019년 1월에는 ‘ICTSI Splendido 레이디스 클래식 2019’에서 필리핀투어 프로 데뷔 첫 우승을 하며 이름을 알렸다.
한편,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필리핀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유카 사소(20)와 가장 친한 친구라고 밝힌 황민정은 “유카 사소의 우승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다. 나도 열심히 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세계랭킹 1위를 목표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민정은 이번 우승으로 우승 상금 2천8백8십만 원을 획득하며 드림투어 상금순위를 106위에서 2위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이 밖에 김은채(20)와 이예원(28,KB금융그룹), 김소현(20), 장민주(21)가 최종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3위 그룹을 만들었고, 엄규원(21)과 손예빈(19,나이키), 박소혜(24,삼일제약), 김아로미(23)가 5언더파 139타로 공동 7위에 올랐다. 권서연(20,우리금융그룹)은 3언더파 141타로 공동 19위를 기록하며 드림투어 상금순위 1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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