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에서 진행한다면 20일 이후에나 가능할 듯
- 협회 "최대한 일정 맞출 수 있도록 노력... 장소 여러곳 물색 중"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대통령배 장소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협회는 8월 13일부터 22일까지 경주에서 대통령배를 유치하기로 결정했고, 해당 공문을 발송했다.
경주시에서도 대통령배 유치에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주시에서 열리는 축구대회가 발목을 잡았다. 현재 경주에는 화랑대기 축구 대회가 예정되어있다. 화랑기는 11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며, 전국 500개 팀이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다. 즉, 경주시에서 화랑기와 겹치지 않게 조금 늦춰서 20일 이후에 진행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
경주 쪽 사정에 밝은 모 야구 관계자는 “경주시에서도 대통령배 개최에는 긍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경주협회에서는 축구와 겹치지 않도록 8월 20일 이후 대회를 치르길 원하더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일정을 늦추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8월 중순에 대회를 진행해야 8월 말 청룡기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룡기와 대통령배는 동시에 참가하는 팀이 있어 중복 진행이 불가능하다. 즉, 청룡기만이라도 프로지명과 대학입시(9월 13일) 이전에 확실하게 끝낼 수 있는 마지노선이 8월 중순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장소를 물색 중이다. 장소가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 화랑기가 500팀이 오는 대회다 보니까 아무래도 마주치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다. 협회에서도 장소 물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대한 일정이 연기되지 않도록 노력 중이다. 대회 장소는 미리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다. 곧 결정될 것 같다. 최대한 빨리 협회 홈페이지에 발표할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라고 말했다.
협회도 난감한 상황이다. 어떻게든 일정을 진행해야 하는데, 지방에서 진행하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수도권은 불가능하고, 횡성은 협회장기가 진행 중이다. 수도권의 코로나 확산세가 무섭다 보니 수도권 팀의 유입을 꺼리는 지역도 있다. 거기에 지방에서 32개 팀이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시설 자체가 많지 않다.
시간이 얼마 없다. 코로나로 멈춰선 대통령배의 초침이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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