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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리그 통합 우승에 청룡기 4강까지 … 배재고의 광폭행보를 주목해야하는 이유 [전상일의 온더스팟]
주말리그 통합 우승에 청룡기 4강까지 … 배재고의 광폭행보를 주목해야하는 이유 [전상일의 온더스팟]
  • 전상일 기자
  • 승인 2022.08.02 2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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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배재고, 전후반기 주말리그 통합 우승
- 청룡기에서 강릉고꺾고 4강 진출하는 쾌거 달성
- 안겸, 윤승민, 김준호, 김현진 등 3학년 야수들 대거 약진
- 정희성, 김채환, 심휘윤, 홍윤재 등 2학년들의 활약도 돋보여
- 김성현 코치는 청소년대표팀에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선발되는 기쁨도
- 덕장 권오영 감독, 작년 대통령배 아픔 딛고 1회전 전주고와 대격돌

(한국스포츠통신 = 목동, 전상일 기자) 배재고는 작년 큰 아픔을 겪었다. 작년 이맘 대통령배 당시 코로나 사태가 그것이다.

배재고는 권오영 감독이 코로나 19에 감염되었다는 헤프닝으로  1회전 몰수패를 당했다. 하지만 그것은 해당 당국의 오검사 결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본지가 단독 보도한 바 있다. 많이 억울했지만, 상황은 이미 끝났다. 권 감독은 소주 한 잔으로 쓰린 속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기자의 눈] 배재고의 억울한 대통령배 몰수패 … 임인년에는 이런 일이 없기를 기사 참조)

 

배재고를 이끄는 주장 윤승민

 

그로부터 1년. 배재고는 환골탈태했다.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전반기 주말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후반기 주말리그 우승도 배재고 차지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청룡기 4강에 드는 쾌거는 이룩했다. 전반기, 후반기 동시 우승에 전국대회 4강은 권오영 감독이 부임한 이래로 처음이다. 그것도 8강에서 우승 후보인 강릉고를 잡았다. 모든 관계자가 배재고의 약진에 놀랐다. 8강만해도 만족한다고 했지만, 4강의 기적을 이뤄냈다.  

사실 배재고는 심준석, 윤영철, 김서현같은 특급 투수가 있는 팀은 아니다. 그렇다고 김민석(휘문고 3학년)같은 특급타자도 없다. 투수는 이승훈, 정재현, 김정우, 김경재(이상 3학년), 홍윤재(2학년) 등이 번갈아가면서 던진다. 그날 컨디션이 좋은 투수가 나가는 형식이다. 투수들이 번갈아가며 제 역할을 수행했다. 

 

 

배재고 전력의 핵 안겸
배재고 전력의 핵 안겸

 

배재고 투수들이 호투할 수 있는 것은 짜임새 있는 타선과 수비력 탓이다. 일단, 부상에서 회복한 강견 포수 안겸(3학년)의 활약이 돋보인다. 안겸은 서울권에서도 알아주는 어깨를 보유한 선수다. 하지만 작년 쇄골 부상으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지난 청룡기 타격·수비에서 맹활약하며 다시금 프로 관계자들의 시선을 받고 있다. 주장 윤승민(3학년)도 돋보인다. 주전유격수이자 2번 타자인 윤승민은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며 코칭스테프의 신임을 한몸에 받고 있다. 

타격이면 타격 작전이면 작전 막힘이 없다. 무엇보다 저학년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는 것이 권오영 감독의 귀띔이다. 권 감독은 아울러 “우리 팀의 상승세는 주장을 중심으로 안겸, 김준호 등 3학년 고참들이 똘똘 뭉친 덕분이다. 팀 분위기만큼은 우리 팀이 전국 최고다."라고 큰 소리를 친다. 권 감독의 말대로 중견수 김준호(3학년)도 팀의 리드오프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좌익수 김현진(3학년)도 하위타선의 뇌관 역할을 하고 있다. 

2학년 정희성도 돋보인다. 벌써 4번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내년 시즌 프로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다. 포수인 김채환(2학년)도 지명타자 자리에서 힘을 보태는 중이다. 내년  배재고 안방을 책임질 선수다. 김성우와 비슷한 체형을 보유한 선수다. 심휘윤(2학년)도 내년 3루수를 소화할 선수다. 

 

2학년 4번타자 정희성
2학년 4번타자 정희성

 

 

 

배재고 4강의 주역. 실질적 에이스 홍윤재
배재고 4강의 주역. 실질적 에이스 홍윤재

 

특히, 홍윤재(2학년)는 4강(유신고전)에서 부진했지만, 올 시즌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신장이 크지 않지만, 올 시즌 36이닝에 평균자책점이 1.75다. 청룡기 1회전 공주고전에서는 7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다. 신장이 작지만, 투구폼이 예쁘고 제구력이 좋아서 벌써 프로에서 주목하고 있다.  

모 구단 팀장은 “배재고는 정말 뛰어난 선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팀 전체가 함께 야구를 한다. 모난 선수가 없다. 모든 선수의 기량이 고르다. 또한, 일부 학교들은 무시하는 귀찮지만, 꼭 해야 하는 플레이를 성실히 한다. 진짜 고교야구를 하는 팀이 배재고.”라며 극찬했다.  

권오영 감독은 소위 ‘덕장’이다. 배재고는 자율형사립고다. 학교는 서울 강동구를 대표하는 초명문고지만, 선수가 적다보니 야구부 사정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없는 가운데에서도 권 감독은 120%를 짜내고 있다. 

지난 주말리그 통합 우승 후 권 감독은 코치들과 소소하게 맥주 한잔으로 회포를 풀었다. 김성현 수석코치는 2년 연속으로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배재고를 응원하는 동문들
배재고를 응원하는 동문들

 

전국대회가 펼쳐지면 배재고 더그아웃은 정신이 없다. 편규민 등 많은 졸업생들이 목동을 찾아오기 때문이다. 청룡기 4강전 큰 점수 차이로 지고있음에도 동문들은 '배재학당'을 연호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그들에게 패배의 아픔은 없었다. 오직, 모교에 대한 자랑스러움만 있었을 뿐이다.   

이미 2022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여한이 없을 정도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배재고는 아직 배가 고프다. 청룡기 1회전 전주고를 맞이해서 다시 한번 기적에 도전한다. 애증의 대통령배에서 말이다.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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