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6일 열전의 막을 내린 제 72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전반기 왕중왕전이었던 황금사자기의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던 배명고는, 그러나 절치부심하여 진출했던 후반기 왕중왕전의 청룡기 대회에서 모든 선수들이 뛰어난 집중력과 희생정신을 발휘하여 막강한 우승후보였던 서울고등학교를 결승전에서 제압하며 그들의 모교에 또 한번 영예를 남긴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우승으로의 여정에서 주목 받는 몇몇의 투수들이 있었다.
실제로 만나 본
(박종현)
“저는 기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아직 완성된 투수가 아닙니다. 우리 팀에는 (곽)빈이나 (이)재승이 같이 좋은 투수가 많았기 때문에 그러한 투수들에게 더 기회를 주면 우리가 승리할 확률이 더 클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올해 3학년의 수험생이기도 한
결승전 당일에도, 그는 곽빈이 무너질 경우에 대비했던 배명고의 마지막 카드였으며, 실제로도 신체조건과 구위, 그리고 멘탈이 깜짝 놀랄 만큼의 수준을 보여주는 선수였다.
1학년 때와 2학년 때의 시즌을 통틀어 부상으로 인한 오랜 재활로 두각을 못나타냈었으나, 부상에서 완쾌한 올 시즌 중반 이후에 경기감각이 살아나며 진가를 보여주고 있는 선수이다. 올 시즌 최고 구속이 152km/h로 기록되었다. 시즌 후 프로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그 역시
(이재승)
“저의 롤 모델은 LG트윈스의 투수
곽빈(3학년, 185cm/92kg, 우투우타, 자양중)은 한국프로야구 2018 시즌 신인 1차로 두산베어스에 지명된 선수이고, 올 시즌 고교야구에서 가장 이슈가 되었던 선수 중의 한명이다.
그런데 흥미 있는 사실은, 고교야구 역사상 가장 출중한 투수의 재목이 많다는 올해 고교 3학년의 투수로, 곽빈은 작년 시즌까지는 주목을 받는 존재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직구의 구속이 150km/h가 넘는 투수가 열명이 넘는다는 올 시즌 고교야구에서, 곽빈의 최고 구속은 153km/h까지 기록했으며, 이번 청룡기 대회의 결승전에서도 예의 강속구로 서울고의 막강 타선을 잠재우며 1점 차의 승리를 지켜내며 결국 배명고가 챔피언의 자리에 올라가는데 견인차의 역할을 한 곽빈은 작년 시즌에는 단 한차례만 마운드에 올라 투수의 역할을 했던 ‘배명고의 1루수’였다. 타격에도 비범한 재질을 보이는 그를,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프로야구에 1차로 이미 지명된 만 18세의 어린 선수가, 자신의 진로 결정에 따른 나태함 없이, 최선을 다 해 자신을 희생해 가며 끝까지 노력하여 팀과 동료들에게 영광과 잊을 수 없는 추억을 함께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며 이는 정말 칭찬 받아야 하는 점이다.
(곽빈)
“꼭 우승해야겠다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것을 이루고 싶었죠. 결코 나태해질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우승을 이루어서 친구들과 모든 분들에게 더욱 자랑스럽습니다. 제 롤 모델의 투수는 두산베어스의 니퍼트 투수입니다. 이제 같은 팀에서 야구를 하게 됐으니 가까운 데서 그를 통하여 야구를 더 배우겠습니다.” – 곽빈
배명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의 공통된 점은, 모두가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것에 스스럼이 없는 가운데 태도가 지극히 예의 바르고 공손하다는 것이었다. 의견을 밝힐 때는 운동선수가 아닌 공부도 아주 잘 하는 모범생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